모텔 빌려 송유관까지 땅굴 판 기름 절도단 검거
입력: 2023.05.09 14:06 / 수정: 2023.05.09 14:06

삽·호미로 한 달 간 작업…8명 중 4명 구속
동종 전과 기술자 출소 후 범행 본격화…미수 그쳐


충북 청주의 한 모텔을 통째 빌려 땅굴을 파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 8명이 검거됐다. 사진은 이들이 판 땅굴 모습. /대전경찰청
충북 청주의 한 모텔을 통째 빌려 땅굴을 파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 8명이 검거됐다. 사진은 이들이 판 땅굴 모습. /대전경찰청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모텔을 통째 빌려 송유관까지 땅굴을 판 기름 절도단이 검거됐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9일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총책 A(58)씨 등 8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 8명은 지난 1월 충북 청주에 있는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9m의 땅굴을 파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쇠파이프와 각목 등으로 지지대를 세운 뒤 삽, 호미 등을 이용해 가로 81cm, 세로 78cm의 땅굴을 팠다. 땅굴은 송유관에 거의 인접한 지점까지 이어졌다. 송유관 위치는 가스 매설 표시와 탐측기 등을 이용해 특정했다.

범행 모의는 지난해 5월 기술자 B씨가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본격화됐으며 같은 해 10월 실행에 옮겼다. B씨는 대한송유관공사에 다녔으며 동종 전과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충북 옥천의 한 주유소를 임대해 송유관 도유를 시도했으나 물이 많이 나와 실패하면서 청주 모텔에서 다시 범행을 시도했다.

청주 모텔을 이용해 훔친 기름은 임대한 옥천 주유소에서 파려고 했으며 리터당 500원, 400원씩 나누기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춘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특별재산인 송유관에 대한 도유 사건은 폭발・화재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는 물론 환경훼손 등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송유관 관련 범죄에 대하여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이 범행을 위해 땅굴을 파낸 곳은 4차로 국도변으로 하루 평균 6만5000대의 차량이 오가고 있다.

raiohmygo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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