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 돌다리로 재활용된 광주 망월묘지 '폐비석'
입력: 2023.05.09 12:28 / 수정: 2023.05.09 13:06

망월묘지 측 "현장 확인후 처리하겠다"

9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망월묘지공원 안 8묘원 배수로에 폐비석이 돌다리로 사용되고 있다./광주=이종행 기자
9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망월묘지공원 안 8묘원 배수로에 폐비석이 돌다리로 사용되고 있다./광주=이종행 기자

[더팩트ㅣ광주=이종행 기자] 광주시도시공사에서 관리중인 망월묘지공원에 이장된 묘의 폐비석이 배수로 덮개나 돌다리 등으로 사용돼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망월묘지공원관리사무소와 참배객 등에 따르면 묘지 안 8묘원 배수로에는 폐비석들이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돌다리로 사용되고 있다.

가로 25㎝·세로 60㎝·무게 60㎏의 이 비석에는 고인의 이름과 사망일시는 물론, 가족들의 인적사항 등이 적혀 있다.

또 묘지 경계석인 길이 1.5m·무게 60㎏ 가량의 대리석(직사각형 모양) 10여 개도 배수로 덮개로 쓰이고 있다.

이는 유족들이 망월묘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비석 등을 폐기처분하지 않은 것인데, 망월묘지관리소 측이 이를 배수로 덮개 등으로 재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망월묘지관리소는 수 년 전 폐비석 등을 배수로 덮개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절차대로 치우겠다고 했었다.

참배객 박모(46)씨는 "폐비석이라고 하더라도 고인과 가족의 이름 등이 적혀 있는 장묘시설을 누군가 밟고 지나가도록 한다면 유가족 마음이 좋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망월묘지관리소 관계자는 "8묘원이 넓다. 아직 현장 확인을 못했는데, (추모객이 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 확인 후 바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 북구 운정동에 자리한 망월묘지(면적 103만2420㎡)에는 모두 4만1000여기의 묘가 들어서 있다. 이 묘지는 지난 1976년 8월 첫 조성된 뒤 2000년 2월 만장된 상태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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