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시내버스 노사 갈등 누가 풀어냈을까
입력: 2023.05.05 18:34 / 수정: 2023.05.05 18:34

노사 간 갈등 국면에서 조명래 부시장 '2번 등판' 합의 이끌어
조 부시장 "배려와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중재가 잘 이뤄져"


4월 27일 오후 창원시청 제2별관 회의실에 열린 창원시 시내버스 노사임단협 조정회의에서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가운데)과 노사 대표가 임단협 타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창원시
4월 27일 오후 창원시청 제2별관 회의실에 열린 창원시 시내버스 노사임단협 조정회의에서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가운데)과 노사 대표가 임단협 타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창원시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지난달 창원 시내버스 노사의 협상 타결에 창원시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한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창원지역에서는 지난달 시내버스의 파업이 하루 만에 철회되고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타결에 이르기까지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9일 창원 일대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출근길, 등굣길이 막혀 발을 동동 굴다. 이날 오전 5시 경남 창원시 9개 업체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운행을 멈췄기 때문이다.

파업엔 노사 간 첨예한 갈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 2월 7일부터 4월 3일까지 7차례에 걸쳐 노사의 교섭이 진행됐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어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1, 2차 조정회의를 거쳤으나 노사는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결국 노사 간 협상 테이블이 여러 차례 만들어졌지만 갈등만 키워오다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파업에 이른 것이다.

한 번 시작한 파업은 끝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은 뒤따를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노조는 하루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그 배경엔 조 부시장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중재에 나선 조 부시장은 "노조는 버스회사가 있어 존재한다. 또 버스회사는 시민이 이용해 주기 때문에 있다"고 말했다.

한의사 출신인 그는 "의사가 환자를 볼모로 진료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 시민의 발을 묶고 시민을 볼모로 잡는다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라며 노사가 서로 갈등을 푸는 데 힘을 썼다.

노사 역시 조 부시장의 중재에 공감했다. 결국 노조 측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을 하루 만에 철회했고, 대신 노사는 통상임금 등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교섭을 진행했다.

이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또 흘러갔지만 노사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집회를 예정하기도 했다.

노사 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자 이번에도 조 부시장이 나섰다.

이번에도 진정성 있는 그의 중재가 노사 간 교섭의 쟁점이던 통상임금 문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노사 간 갈등 국면 속에서 조 부시장은 '2번의 등판'으로 노사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신뢰까지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부시장은 "노사 간의 갈등 그리고 합의는 매년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민을 볼모로 잡는 것은 배려가 없는 선택이다. 배려와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중재가 잘 이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살기 좋은 창원을 위한 노사의 배려가 빛을 바라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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