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힘 청년부대변인"…인맥 과시하며 사기 친 30대 구속
입력: 2023.05.04 16:51 / 수정: 2023.05.04 16:51

정부 창업지원금 받게 해준다며 4명에게 5억 가로챈 혐의
포털사이트 프로필에는 컨설턴트·심리상담가로 허위 등록


포털사이트에 있는 A씨의 프로필. 자신을 컨설턴트, 심리상담가로 소개하고 있다./경남경찰청
포털사이트에 있는 A씨의 프로필. 자신을 컨설턴트, 심리상담가로 소개하고 있다./경남경찰청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국가 공인 경영지도사'를 사칭해 경영컨설턴트 전문가로 행세하며 사기를 친 3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이 여성이 지난 2021년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으로 임명된 사실이 밝혀졌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A(36)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도록 도와주겠다고 접근해 4명의 피해자로부터 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자신을 컨설턴트 또는 심리상담가 등으로 등록하고 인터넷신문에 성공한 컨설팅 전문가라는 허위 기사를 다수 게재하는 등 전문가를 사칭했다.

특히 A씨는 자신이 '국민의힘 청년부대변인'이라는 사실을 사기 행각에 적극 이용하고, 화려한 인맥을 자랑해 피해자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에는 교수와 한의사 등 전문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의 범행으로 한 피해자는 3억여원을 건네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파산선고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제 경영에 관한 전문지식은 전혀 없고, 가로챈 돈을 모두 개인 생활비 등으로 탕진했다.

경찰은 피해자 4명 외에 7명의 추가 피해가 확인됨에 따라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A씨의 여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2021년 9월 이듬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대비해 1차 당직 개편을 단행하며 청년부대변인을 공개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청년부대변인을 7명 임명했는데, 이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A씨가 포함돼 있다.

A씨는 2021년 12월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기도 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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