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구 등굣길 초등생 참사' 관련 대책 마련
거제여중, 계성여고 통학로 긴급 점검도 나서
부산시교육청은 2일과 3일 영도구 학생 사망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통학로 학생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부산시교육청. |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이른바 '영도구 등굣길 초등생 참사'와 관련, 부산시교육청이 스쿨존 개선에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2일과 3일 영도구 학생 사망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통학로 학생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부산시 영도구에 있는 청학초등학교 인근서 원통 모형의 1.7톤 짜리 어망실 화물이 덮쳐 초등생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사고에 대한 대대책이다.
우선 스쿨존 개선이 필요한 학교 중 담장 이동이 가능한 학교를 추린 뒤 학교 담장을 허물어 보행로를 확장한다. 여건에 따라 임시출입문도 개설해 학생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차량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학교 수목과 불투명한 학교 담장도 개선할 예정이다. 학교 용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한다.
통학 여건이 열악하고 비탈길 등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초등학교 50곳에는‘통학안전지킴이’를 배치한다. 기존에 부산시의 시니어클럽, 경찰청의 아동지킴이가 있지만, 안전한 통학로 조성에는 인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통학 환경이 열악한 학교에 대해서는 통학안전지킴이를 통해 스쿨존 안팎의 폭넓은 통학로 안전 지도 활동, 장애물 감시활동 등을 펼친다. 학교별 여건에 따라 인원을 차등 배치하고, 앞으로 배치 학교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통학 여건이 열악한 지역 104교에 지원하고 있는 통학버스도 고지대와 급경사 지역 학교까지 확대 지원한다.
또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도 시인성을 높여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학생 이동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펜던트’도 제작해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배부한다.
학생 통학로 안전교육도 강화한다. 생활 속 위험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사례별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 안팎과 통학로 주변 위험 요소 발굴·개선 동아리도 운영한다. 안전체험시설을 갖춘 체험 차량과 안전전문가가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육’도 실시한다.
스쿨존 인근 통학 위험 요소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지난해 용역을 실시한 40교와 통학 위험학교를 대상으로 용역 결과를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지 직접 점검한다. 학교 인근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통학 여건이 열악한 학교도 점검한다.
이밖에 매년 수립하는 지자체의 ‘교통안전시행계획’에 학교 현장 의견 반영 절차 마련 등을 위해 교육청 관계자가 직접 회의에 참여하는 방안을 요구할 방침이다.
앞서 하윤수 교육감은 이날 오전 학교 인근 대규모 아파트 공사로 인해 학생들의 통학 중 사고 발생 위험이 큰 연제구 거제여자중학교와 계성여자고등학교 통학로를 긴급 점검했다.
하윤수 교육감은 "다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쿨존 내 위험 요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우리 교육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통학로 관리주체인 부산시와 구·군에 통학환경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중·영도구 )은 이날 스쿨존 사망 사고 현장을 방문해 청동초등학교 학부모회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등하교길 안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사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서 재발 방지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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