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실 사회’ 말하면서도 경도된 역사인식 보여줘
KBC 광주방송 '시사1번지'의 새로운 사회자 박영환 전 KBS 방송기자가 이승만에 대한 노골적 찬양 등 편협한 역사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로 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본인 페이스북 |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KBC 광주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1번지’ 진행자 교체를 놓고 시민들의 뒷말이 무성하다.
새로 진행을 맡게 된 박영환 전 KBS 기자의 기울어진 역사 인식 때문이다.
지난 1일 방송에서 박 사회자는 여는 말을 통해 "요즘 세상을 ‘탈진실 사회’라 부른다" 고 말하면서 "진실은 실종되고 정파적인 주의⋅주장만 판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어진 말에 "의도를 앞세워 정의와 진실을 주장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적지않은 청취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말한 ‘가짜뉴스’가 생각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4⋅19혁명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거짓 선동, 날조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 이라고 지칭하면서 "가짜뉴스 이런 것들이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 위협"이라고 말했다.
특정단체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윤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이 현 정부의 반대편에 위치한 모든 단체를 가리킨다고 보고 있다.
박 사회자의 ‘진실은 실종되고 정파적인 주의⋅주장’의 대목과 상당히 흡사한 부분이라 할 수있다.
또한, 박 사회자는 3월 7일자 SNS속 글에서 이승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홍사덕 전의원의 의견이라면서 "이승만은 대한민국을 자유시장경제에 편입시켜 6⋅25공산침략에서 나라를 지켜준 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성사시킨 사람)‘ 이라고 말했다.
이어 "56년 대통령 직속 원자력연구원을 설립해 오늘날 원자력 강국도 이승만이 뿌린 씨앗이다" 라며 추켜세웠다.
또한, 박 사회자는 TV조선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이승만의 하와이 30년’을 민족문제 연구소가 제작했던 다큐멘터리 ‘백년전쟁’과 비교하면서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도덕적 파탄자로 몰아가는 ‘백년전쟁’ 다큐 같은 역사적 날조 행위에 대해 이제는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 며 노골적인 편협한 시각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국이 요청하고 미국이 수락한 조약이다" 고 말하면서 "일본은 미국이 요청하고 일본이 수락한 것과 상반된 부분부터 문제다" 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53년 한미상화방위조약’도 모자라 ‘54년 한미 합의의사록’을 요구해 대한민국의 군사주권⋅영토주권⋅경제주권을 미국에게 통째로 넘긴 것인데 이를 위대한 행위라고 말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고 꼬집었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시사1번지를 애청하고 있는데 새 진행자가 이승만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시사프로그램 객관성을 잃었구나 생각해 청취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사1번지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 한 것은 KBC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BC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윤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보수성향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 말했다.
kncfe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