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의회 1회 추경 90억 삭감 놓고 '공방'
입력: 2023.05.02 16:18 / 수정: 2023.05.02 16:18

서원 시의회 의장 "보여주기 예산·소모성 예산 과감히 삭감"
백성현 시장 "의회 등한시 했다면 잘못, 양보하고 타협하자"


서원 논산시의회 의장이 논산시가 제출한 추경예산 삭감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병렬기자
서원 논산시의회 의장이 논산시가 제출한 추경예산 삭감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병렬기자

[더팩트 | 논산=이병렬 기자] 충남 논산시의회가 올해 1회 추경 예산안 90여억원을 삭감한 것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서원 논산시의회 의장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집행부가 추경에 편성한 보여주기 예산, 소모성 예산, 법에서 규정하는 절차에 문제가 있는 예산은 과감히 삭감했다"며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집행하는 데 충분한 준비와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지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서 의장은 이어 "민생 예산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삭감했다고 하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예결위와 본회의에 불참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아니었으면 소중한 민생 예산이 통째로 사장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가 집행부 눈치를 살피고,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조차 없이 거수기로 전락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며 "오해와 비난을 받는 힘겨운 시간을 겪더라도 법과 원칙을 준수해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부 사업은 의회에서 조례가 통과한 후속 조치로 편성하는 등 이번 추경에서 꼭 필요한 예산을 편성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소속 장진호 예산결산위원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6일 예결위 예산 심의 중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투표로 하자고 해 심의를 중단한 후 오후 10시쯤 재소집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진호 예결위원장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차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백성현 시장은 이날 직원 월례회의에서 "시의회가 가지고 있는 예산 심의·의결 권한을 통해 정치적 발목을 잡으려고 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집행부가 의회를 등한시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시민들의 가슴을 확 틔우는 시정과 의정에 힘쓰자"고 제안했다.

한편, 논산시의회는 지난달 27일 논산시가 제출한 2023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통해 △탑정호 복합문화 휴양단지 조성사업 토지매입비 30억원 △논산시 장학회 장학금 출연 10억 8000만원 △탑정호 근린공원 조성사업 토지매입비 5억원 △논산시 청년 네트워크 역량강화 워크숍 1900만원 △전통시장 장 보는 날 문화행사 등 6000만원 △논산시민 화합체육대회 지원비 2억원 등 90억 7400만원이 삭감된 약 1조 556억원을 최종 의결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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