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만 ‘민생경제’, 양부남 ‘검찰독재 타파’, 천정배 ‘6선 경륜’, 최회용 ‘정치 개혁’
제22대 총선 민주당 광주 경선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구 을' 후보군. 왼쪽부터 김경만, 양부남, 천정배, 최회용./ 더팩트 DB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더불어 민주당이 대주주로 둥지를 튼 광주는 민주당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불문율이 좀체 깨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역구 현역인 양향자 의원이 무소속이라는 틈새를 겨냥, 민주당 경선에 나서는 후보군들의 전투의지도 전례 없이 충만 돼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 경선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되는 인물은 김경만, 양부남, 천정배, 최회용 등 4인이다. 특히 이들 후보군의 경쟁이 눈길을 끄는 것은 각기 차별화된 기치를 앞세우고 나섰다는 점이다.
민주당 김경만 의원(당 중소기업특위 위원장)은 중소기업중앙회 임원을 지낸 경제단체 출신이다. 중소기업정책 전문가 이력으로 지난 총선에서 ‘비례 2번’으로 영입됐다. 중소기업‧서민경제 관련 입법 활동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민생경제 기치를 내세우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야가 격하게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주 무기인 경제 이슈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고검장 출신인 양부남 변호사는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영입돼 ‘국민검증 법률 지원단장’을 맡았다. 이후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항하는 전선의 선봉에 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두하는 날 변호사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검찰독재에 맞서는 이 대표의 수석 무장과 같은 역할을 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법원의 시간으로 넘어 간 국면에서 그동안 역할의 무게를 계속해서 지켜갈 것인지가 넘어야 할 산이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6선을 지낸 중진의원이다. 정치 경력의 무게감에서 현 후보군들 중에서 가장 앞서있다. 정치 1번지 광주를 ‘경제 1번지’로 바꾸자는 슬로건을 앞세웠지만 시민들 입장에서 6선 의원이라는 ‘인물론’에 방점을 둘 공산이 크다. 초선의원 일색인 광주정치가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터라 천 전 법무장관의 정치경륜은 타 후보군에 비해 돋보이는 경쟁력이다. 반면에 ‘올드 보이’라는 낡은 인식을 넘어서는 게 과제이기도 하다.
최회용 세무사(광주시당 동북아평화협력 특별위원장)는 정치 신인이지만 지난 민주당 광주시당 선대위원장 경선에서 시민사회에 강한 인식을 남겼다. 민주당 정치개혁을 바라는 당원들의 지지에 기대어 평당원 출신으로 현역인 이병훈 의원과 경합, 의미 있는 표를 얻었다. ‘당원중심의 정당’을 만들자는 당내 개혁 분위기가 우군이 될 가능성이 짙다. 문제는 정치 신인으로 이같은 개혁 에너지를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숙제이다.
한편 서구을 본선에는 정의당 강은미 의원, 진보당 김해정 위원장, 무소속 양향자 의원, 국민의힘 하헌식 위원장 등의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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