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국제도시 오송 완성에 마침표 찍겠다는 맹경재 청장
입력: 2023.04.25 19:18 / 수정: 2023.04.25 19:18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25일 열린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개청 10주년 행사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청주=이주현 기자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25일 열린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개청 10주년 행사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청주=이주현 기자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그동안 참여 주체에서 왜 주민들이 빠졌을까. 국제도시 오송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데…."

25일 열린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개청 10주년 행사에서 맹경재 청장은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과 표정에선 진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오송이 국가라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현실은 비전만큼 따라와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청주공항 경제권‧사람 중심 오송 미래비전과 전략’이란 20분짜리 기조 강연을 통해 ‘주민’과 ‘사람’이라는 키워드를 여러 번 언급했다. 사람 없는 개발은 의미가 없고, 주민 없는 오송은 속 빈 강정이란 말로 이해했다. 그래서일까. 맹 청장은 현재 오송의 현실을 아름답게만 포장하지 않았다.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문제가 보이고, 문제가 보여야 해결할 수 있어서다.

이날 맹 청장은 새 미래비전을 공개하고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눈여겨볼 점은 사업 하나하나에 정의와 의미를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막연한 비전 제시가 아닌 현실적으로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여러 내용 중 귀에 들어온 것은 국제도시 오송을 특성과 경쟁력 있는 도시로 키우겠다는 말이었다. 이를테면, 맹 청장은 오송에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과 130여개의 바이오기업이 있는 ‘건강의 도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매년 열리는 화장품산업엑스포와 2027년 개최하는 K-뷰티아카데미 스쿨 건립으로 아름다운 도시,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기업이 창업하고 운영하는데 적합한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 도시, 2025년 청주전시관 론칭으로 인한 각종 회의와 전시 관광이 가능한 마이스 산업의 전진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KTX 분기역과 철도 관련 기반시설이 집적돼 있고 국가철도클러스터 후보지인 철도 중심도시, 일반 학교는 물론 의약‧제약과 관련한 충북대학교, 청주대학교 등 캠퍼스와 2027년 국제학교 설립이 예정된 인재 양성 요람의 도시로서의 비전도 제시했다.

단기 과제로는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4만여명 인구 유입에 대응한 정주여건 개선, 오송역세권 도시개발 사업 추진 방향 등을 꼽았다.

청주국제공항의 중부권 허브공항 육성, 첨단 융복합 인구 30만명 자족도시 조성은 장기 과제로 채택했다.

이런 비전 제시가 허황돼 보이지 않는 이유는 평소 맹 청장의 행실에 있다. 평소 오송 발전에 대한 철학과 정책 방향의 틀 안에서 책임감을 갖고 일관성 있게 일을 추진하는 그의 업무 스타일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또 밤낮없이 주민들과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고, 토론하고 의견을 청취한다. 준비된 대본 없이는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는 발표와 브레인스토밍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청주 오송을 국제도시로 잘 키울 것인가를 매일 고심한다는 맹 청장. 국제도시 오송 완성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그의 꿈에 오송주민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꽃을 찾아 날아온 벌들처럼 하나둘씩 모이고 있다. 오송에 희망이 보인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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