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한국환경공단 자문 결과 문제 없어"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조감도. / 대전시 |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송대윤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 유성2)이 대전시가 하수 처리를 위해 새롭게 매설할 차집관로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21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대전시는 7214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 민간 투자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의 핵심인 차집관로(10.9km)를 ‘PC박스’ 5000개로 매설할 계획이다. 이 PC박스는 가로 2.5m, 세로 2m의 콘크리트 구조물 2개를 병렬로 이은 2련 규격으로 이뤄졌다.
송 의원은 "콘크리트 구조물인 PC박스는 표면 흡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 시 오폐수와 슬러지 등에 의한 화학반응으로 철근 부식과 3배 이상의 체적 팽창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부식과 팽창은 관 내부의 압력을 증가시켜 균열과 누수의 위험성이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8일 대전시 관계 공무원들을 만나 PC박스 매설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PC박스 매설 계획이 환경부의 하수도 설계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시 하수처리 차집관로로 쓰일 PC박스. / 대전시 |
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학술자료에도 ‘양성된 콘크리트관의 PH(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11정도이나 황화수소에 의해 부식이 심화될 경우 PH가 2이하로 된다’고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환경부 기준에는 ‘관로의 내면이 마모 및 부식 등에 따른 손상 위험이 있을 때는 내마모성, 내부 식성 등에 우수한 재질의 관로를 사용하거나 내면을 라이닝 또는 코팅을 해야 하고 관로를 연결하는 연결구도 내부 식성이 있는 재질로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PC박스 내구성 문제는 없다. 전문기관인 한국환경공단에서도 이에 대해 문제없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밀폐된 공간에 있으면 황화수소가 발생할 수 있고 황화수소가 황산으로 바뀌면서 콘크리트가 부식될 수 있다"며 "다만 밀폐된 공간이라는 조건을 갖춰야 하는데 하수처리장 차집관로에 35cm 지름의 환기구 6개를 설치하기 때문에 라이닝 등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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