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 건립 늦어져 부재와 철재 공터에서 녹슬어
시, 부산항 1부두에 보관 장소 마련 용역 시행 검토
14일 부산 금정구 오륜동 인조잔디구장 뒤편 공터에는 옛 영도대교 부재와 철재들이 방수포에 덮혀 방치돼 있다. /독자 제공. |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의 역사와 전통이 서려 있는 영도대교가 철거된 후 남은 부재들이 13년째 방치되고 있다.
6·25전쟁 피란민들의 아픔과 슬픔이 담긴 교량인 만큼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당초 계획인 전시관 건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부산 금정구 오륜동 인조잔디구장 뒤편 공터에는 옛 영도대교 부재와 철재들이 방수포에 덮여 있다. 오랫동안 방치되다시피 있어 일부 부재들과 철재들은 방수포를 찢고 나와 녹이 슬어 있는 상태가 목격됐다.
2010년 부산시는 영도대교를 철거했다. 앞서 2009년 완공한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건축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영도대교를 새로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시 영도대교는 부산시 문화재로 지정됐고 롯데 측은 영도대교 전시관 건립을 약속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약 90억원 상당의 전시관 건립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2012년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결국 부산시가 전시관 건립비를 부담하게 됐는데 이때부터 옛 영도대교 부재들은 방치돼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옛 영도다리 부재들을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다"면서 "매년 자체 용역 예산을 요구했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부산항 1부두 등 보관장소를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하기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이 몰려들어 헤어진 가족과 만나던 장소이자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도개교인 영도대교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되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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