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 중계기이용 보이스피싱 일당 32명 무더기 검거
입력: 2023.04.13 15:32 / 수정: 2023.04.13 15:32

070번호가 010으로 둔갑

태양광 고정형 중계기/경북경찰청
태양광 고정형 중계기/경북경찰청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경찰이 중계기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범행 일당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경북경찰청은 13일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보이스피싱 범행에 사용해온 일당 32명을 붙잡아 19명을 구속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조선족 총책 등 5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은 중국 등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 후 전화번호 변작용 심박스, 휴대전화, 타인 명의 유심, 라우터 등을 이용해 중국 등 해외에서 발신되는 070 전화를 국내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결과 경찰의 추적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야산, 하천의 갈대밭이나 다세대 주택, 원룸 등에 고정형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차량 또는 가방에 담아 이동형 중계기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속된 조선족 A씨는 중국으로 도주한 조선족 총책 B씨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1월쯤 경북 영천과 영덕군 야산에 태양열 패널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고정형 중계기를 설치한 후 도주했다.

차량용 중계기/경북경찰청
차량용 중계기/경북경찰청

경찰은 CCTV 영상과 통신 수사 등으로 A씨를 붙잡았고, 중국으로 도주한 B씨를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또 중국 상선과 공모해 중계기 관리자들을 모집하고 범행에 이용되는 중계기와 유심을 공급한 중간 모집책과 유통책 C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 501대, 593회선의 심박스 27대, 유심 1165개를 압수하고 1094개의 보이스피싱 범행에 쓰인 전화번호도 차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신회사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범행의 핵심 수단인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단속으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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