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2030부산엑스포 성패, 남은 두 달에 달렸다
입력: 2023.04.13 08:00 / 수정: 2023.04.13 08:00

부산 실사 보고서 6월 BIE총회서 공개
6월 4차 경쟁 PT 사실상 마지막 기회
회원국 대상 맞춤형 교섭 활동 사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실사단장), 윤상직 2030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엑스포 유치위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실사단장), 윤상직 2030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엑스포 유치위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해 부산 현지 실사를 마치고 돌아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오는 6월 배포할 보고서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BIE 실사단은 부산 현지 실사를 바탕으로 유치 역량과 준비 상황 등을 평가해 오는 5월까지 실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는 오는 6월 말 개최 예정인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배포되며, 올해 11월 말 엑스포 주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보고서에는 실사단이 현지에서 살펴본 14개 분야, 61개 항목에 대한 평가가 담긴다.

부산시와 2030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실사단은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다 돼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며, 주제와 부제의 적정성을 비롯해 재원 계획은 충실하게 수립돼 있는지, 교통이나 숙박시설은 충분한지 등을 평가한다.

보고서에 담길 세부 내용은 비공개이지만, 실사단 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은 지난 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면서 "부산은 엑스포를 개최할 모든 것을 갖췄다"고 말했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도 이날 "부산은 대단한 셀링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회원국들을 설득하는 데 집중하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지난 4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도착한 부산역 광장에 5000명 이상의 시민이 모여 실사단을 환영하고 있다. /부산시
지난 4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도착한 부산역 광장에 5000명 이상의 시민이 모여 실사단을 환영하고 있다. /부산시

◆ 정부·부산시·정·재계·시민 "오! 부산엑스포"

실사단의 방한 기간에 맞춰 부산시는 물론 정부와 정·재계, 시민단체 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력을 다했다. 지난 4일 실사단이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시민 5000여 명이 '오! 부산엑스포' 노래를 부르며 실사단원을 환영했다. 또 실사단이 이동하는 거리마다 시민들이 태극기와 박람회기 등을 흔들며 뜨겁게 환영했다.

파트릭 슈페히트 위원장은 '어메이징(놀랍다)'을 연발하며 "마치 팝스타가 된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일부 실사단원은 시민단체와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부산시민의 열기가 자발적인지 물어보기도 했다.

이밖에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이라는 부산엑스포 부주제를 잘 보여주는 을숙도생태공원과 세계 유일 유엔군 전몰자 묘지가 있는 유엔기념공원,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을 둘러보고, 미래형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조수미 공연, 광안리 불꽃쇼 등 다양한 환영 행사를 관람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실사단은 부산역에서부터 을숙도 생태공원, 북항 등 가는 곳마다 '어메이징 부산(Amazing Busan)'을 연발하며 준비상황에 찬사를 보냈다"면서 "'부산은 정말 엑셀런트(훌륭) 하다'고 말한 실사단원이 두 분 계셨고, 실사단장도 부산이 생각보다 훨씬 선진적이라는 느낌을 받는 등 모두 200% 이상 만족하고 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실사단 환영 만찬을 가진데 이어 6일에도 부산 해운대 APEC 누리마루에서 열린 실사단 환송 만찬에 들러 환담했다.

정치권도 성공적인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진심을 보여줬다. 여아는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실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결의안'을 의원 239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는 실사단과 접견한 자리에서 국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미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서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려고 한다"며 "정부와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하나로 힘을 모아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월드엑스포부산이 만약 성사돼서 진행된다면 인류가 그동안 직면해왔던 가난과 고난을 극복해온 새로운 미래의 찬란한 역사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람회의 지향하는 가치인 인류의 진보와 꿈이라고 하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으로는 부산박람회가 가장 적격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꼭 확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실사단 방한 기간 동안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응원전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부산 시내 주요 버스 정거장에 부산엑스포 응원 메시지를 넣은 '갤럭시S23' 광고를, LG는 실사단 일정과 동선에 맞춰 인천국제공항의 디지털 사이니지, 서울역과 부산역 대합실의 대형 전광판 김해국제공항에 전시된 대형 TV 등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광고를 실시했다.

현대차는 실사단에 제네시스 G80 전기차 모델 등을 이동 차량으로 지원하고, SK는 KTX 래핑 열차를 운행하며 엑스포 유치 분위기 조성에 나섰으며, SK텔레콤은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체험 전시 부스를 마련해 북항의 현재와 미래상을 소개했다. 롯데는 시그니엘 부산, 롯데백화점 등 부산지역 계열사 700여 곳에 'BUSAN IS READY!'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고, 시그니엘 부산을 실사단 숙소로 지원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의 4차 프레젠테이션을 청취하고 있다. /부산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의 4차 프레젠테이션을 청취하고 있다. /부산시

◆ 남은 경쟁 PT 및 득표 활동 '사활'

부산시는 남은 4차(6월), 5차(11월) 경쟁 프레젠테이션(PT)과 국가별 교섭 활동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4차 경쟁 PT는 171개 회원국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11월 개최 도시 결정 전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3차 PT에서 '부산 이니셔티브(Initiative)' 전략을 제시해 현장에서 가장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기후변화 위기, 디지털 불평등, 글로벌 보건 격차, 식량 불안, 교육 기회 격차 등 세계 공동 대응 과제를 한국의 고유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시는 4차 경쟁 PT에서 부산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2030부산엑스포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이 될 것임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부산 실사 기자회견에서 "부산 이니셔티브는 매우 흥미로운 개념"이라며 "엑스포 유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국가와 파트너십을 시작한다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각 회원국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섭활동도 전개한다. 부산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한 공동 협력사업을 모색하고 회원국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앞으로 개발 국가에 대한 맞춤형 교섭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을 대한민국에 초청해 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5월 초부터 6월에는 외국에 많이 나가 있을 것"이라며 "아프리카와 태평양 쪽 몇 나라에 집중적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현지에 초점을 맞추는 노력과 전 세계를 훑는 두 가지 교섭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며 "얼마든지 유치 가능성이 있으니 온 나라가 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tlsdms77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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