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본부 앞 기자회견 "상생협의회 구성 후 나몰라라"
지역사회와 소통·지역업체 활용·지역인재 채용 등 실천 촉구
광양시의회가 12일 광양제철소본부 앞에서 상생협력위원회 구성 이후 1년 동안 상생협력을 외면해온 포스코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광양=유홍철 기자 |
[더팩트 | 광양=유홍철 기자] 광양시의회가 상생협력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광양시의회는 12일 광양제철소본부 앞에서 서영배 광양시의장, 백성호 부의장, 안영헌 운영위원장 등 광양시의원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가 지역과 상생협력하고 소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서영배 의장은 기자회견의 배경에 대해 "포스코가 세계적인 철강회사가 되는 과정에 광양시민의 여러가지 희생이 있었고 삶의 터전을 내주었다"며 "하지만 여기서 비롯되는 환경문제와 안전문제 등은 오롯이 광양시민의 몫이 됐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이어 "광양시민은 광양시 전체의 발전 차원에서 상생하기를 원해왔지만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광양시는 철저하게 배제됐다"면서 "이 때문에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시의회, 광양참여연대, 광양상공회의소, 포스코 등이 참여하는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가 구성되었으나 포스코는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의원들은 "포스코가 지역사회와 상생협의회를 구성한 후 1년이 지난 시점임에도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지난 3일 적극 참여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으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지금까지도 포스코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양시의회 의원들은 포스코를 향해 광양시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데일리저널 제공 |
이들은 "이는 광양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한 기업윤리에도 위배되는 이율배반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시의원들은 또한 "광양시민들은 생존권, 건강권의 위험을 감내하며 언제나 포스코를 응원해왔지만 포스코는 지주사 출범과정에서 광양시민을 철저히 배제한 데다 최근에는 일방적으로 정비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독단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포스코를 향해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에 적극 참여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 ▲일방적인 정비 자회사 설립 추진을 중단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업체 활용, 지역인재 채용 등의 상생 협력 방안을 실천할 것 등을 촉구했다.
광양경찰서에 한 달 간 집회신고서를 제출한 시의회는 포스코가 적극적으로 광양시민들의 요구에 응할 때까지 13일부터 광양제철소본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간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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