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기획] '정권심판론' 외치는 부산 야권
입력: 2023.04.11 10:56 / 수정: 2023.04.11 11:36

민주당, 시민100만명 인터뷰 등
정의당, 생활 밀착형 공약 중심
진보당, 천주 보선처럼 '새바람'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10일 부산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부산 민주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고 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10일 "부산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부산 민주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고 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2024년 22대 총선이 바야흐로 365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의당 등 야권에선 부산 총선판에 누가 선수로 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 지역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해 그 동안 야권 선수들이 '탄핵'이라는 바람을 타고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 등 다수석을 차지한 것 말고는 선전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번에는 민주당 등 야권이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와 '바람이 아닌 민심'을 타려한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정권심판론 내세웠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무선 95%·유선5% 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윤석열 정부 견제론'이 '지원론'보다 14%포인트 높았다.

또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라는 응답은 50%에 달했다. 반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라는 의견은 36%에 그쳤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의 폭주, 지역 차별이 도를 넘고 있다.정치적 위기에 처할 때마다 특정지역으로 달려가는 대통령과 여당의 모습에지역감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수십년간 특정 정당이 부산의 정치를 독점했다"면서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정치가 경쟁해야 부산도 발전하다. 부산의 정치가 바뀌어야 부산시민의 삶이 나아진다.수도권 중심주의에 밀려 추락하는 부산을 재도약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국과 달리 PK 정서는 조금 다르다.

PK지역 정당지지율의 경우 국민의힘이 33%, 더불어민주당 27%, 정의당 4%로 각각 집계됐다. 또 '여당 다수 당선'에 대한 응답이 41%로 전국 평균 36%보다 높았다. '야당 다수 당선'은 PK는 48%로 전국 평균 50%보다 낮았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PK에서는 긍정평가 40%, 부정평가 53%로 부정적 평가가 높았는데, 부산지역 야권은 이 틈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오는 8월까지 18개 지역위원회별로 골목 당사를 설치해 지역 현안과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또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정책이 아닌 부산시민 10만 인터뷰를 진행, 부산 시민들의 삶에 필요한 정책 개발에 집중한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수입문제,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되는 노후원전 연장과 원전 방폐장 문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과 2030부산엑스포 유치, 경부선지하화, 산업은행 이전, 취수원 다변화, 저출산 문제 해결, 일자리 창출,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 등을 짚어본다.

이밖에도 대심도공사 사고 안전 대책 TF, 후쿠시마산 수입물 관련 TF, 경부선 지하화 TF 등 시시각각 발생하는 현안에도 긴밀하게 대응 하기 위해 상시 현안 대응 체제를 가동한다.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현재 박재호(남구을), 최인호(사하구갑), 전재수(북강서구갑) 등 재선의원 3명을 비롯해 박영미(중영도), 최형욱(서동구), 서은숙(부산진갑), 이현(부산진을), 박성현(동래), 이강영(남갑), 홍순헌(해운대갑), 변성완(북강서을), 윤준호(해운대을), 강문봉(사하을), 김경지(금정), 이성문(연제), 강윤경(수영), 배재정(사상), 최택용(기장군) 등 15명 지역위원장이 거론된다. 다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원외 지역위원장 15명의 거취를 두고 다수 변동도 예상된다는 게 지역정가의 정설이다.

정의당 부산시당 역시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섰다.

이들은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정책 중심 정당의 모습을 보이려 한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는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부산에서 시민들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극복하고 사회적 약자가 소외되지 않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돌봄, 노동, 청년, 교통, 기후위기 대응 등의 정책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정의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확신 없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부산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비전을 통해 2024년 총선에서 정의당 부산시당이 부산정치 중심에 서겠다"고 했다.

정의당에선 중구영도구 김영진 시당위원장, 북강서을 이의용 지역위원장, 금정구 신수영 지역위원장, 기장군 최무덕 시당부위원장, 남구을 김정석 지역위원장, 수영구 김세규 지역위원장이 각각 출마를 준비하거나 장고하고 있다.

진보당 부산시당도 10일 부산시의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보궐선거서 전주에서 첫 국회의원 당선자를 배출한 것처럼 부산에서 내년 총선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지난 4·5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39.07% 득표로 전주을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진보당에선 연제구 노정현 위원장과 남구을 김은진 후보, 사하갑 김진주 후보 등 3개 지역에서 후보들이 나선다.

노정현 위원장은 "전주을 강성희후보 당선으로 진보당은 원내정당이 됐다. 전주시민들이 윤석열정권 심판의 신호탄을 쏘아올려줬다"면서 "전주에서 싹틔운 체제교체 정치혁명을 2024 부산지역 총선승리로 활짝 꽃피워 내겠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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