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두 번째 도민경청회 열려…욕설·고성 오가다 결국 파행
입력: 2023.04.06 20:36 / 수정: 2023.04.06 20:50

제2공항 개발사업 관련 경청회 열렸지만 1차 이어 또 파행
고교생 발언 놓고 "감성팔이" "사과하라" 찬반 양측 충돌 빚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두 번째 도민경청회가 6일 오후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반대를 주장하는 한 고등학생의 발언을 놓고 찬반 양측이 충돌해 결국 파행을 빚었다./제주=허성찬 기자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두 번째 도민경청회가 6일 오후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반대를 주장하는 한 고등학생의 발언을 놓고 찬반 양측이 충돌해 결국 파행을 빚었다./제주=허성찬 기자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추진과 관련해 2차 도민경청회가 열렸지만 한 고등학생의 발언을 놓고 찬반 양측이 충돌해 결국 파행을 빚었다.

제주도는 6일 오후 6시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제주 제2공항 2차 도민경청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1차 도민경청회 당시 고성과 야유는 물론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해 이날 경찰은 행사장에 사복경찰을 대거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용역 수행사인 포스코는 이날 제주공항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제주공항은 단일활주로로 운영돼 전 세계 공항 중 4번째(2019년)로 혼잡하고 김포~제주 노선(2022년 9.5만회/1725만명)의 경우 높은 활주로 이용률과 지연율로 인해 이용자 편의와 항공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현재 제주공항의 확장은 해양 매립 및 대규모 시설 이전, 공항 주변의 혼잡 심화, 악기상 해소 불가 등의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포스코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제로에너지 건축물 1등급 설계로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국제항공탄소상쇄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 등 친환경 제2공항 건설을 제시했다.

1차 경청회 당시 반대 측이 우려했던 군사공항 활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국토부와 제주도 사이의 공문, 국토부 보도자료 등을 제시하며 순수 민간공항으로 활용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경청회에서 찬성 측과 반대 측 주장의 논리는 1차 경청회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민경청회가 6일 오후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됐다./제주=허성찬 기자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민경청회가 6일 오후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됐다./제주=허성찬 기자

찬성 측은 신공항 건설이 제주도민 30년 숙원사업이며 현 제주공항은 성수기 기준 1분 43초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공항, 비좁은 대합실, 겨울철 북풍과 여름철 남풍으로 인한 잦은 결항사태 등을 제2공항 건설의 당위성으로 제시했다.

또한 제2공항 건설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에 대해 성토하면서 도민 여론조사 당시 서귀포시 지역과 성산읍 지역에서 찬성 여론이 높았음을 주장하며 직접적인 이해관계 지역의 여론을 우선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반대 측은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 안전의 위험성, 잘못된 관광객 수요 예측, 소음피해 지역 허위 측정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1차 경청회와 마찬가지로 공군기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날 2차 경정회에서는 지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고성과 야유, 욕설이 난무했다.

경청회에 참석한 한 고교생은 이와 관련해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데 이게 의견이고 공청회냐"며 울먹이면서 고함을 치기도 했다.

이에 찬성 측 플로어 참가자가 반대 측을 겨냥해 "고교생을 동원해 감성팔이를 하고 있다"며 비난하자 반대 측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충돌하기도 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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