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우물에서 버티다 19시간 만에 가족 품으로
70대 남성이 빠진 우물/대구 동부경찰서 |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새벽 운동을 나섰다가 우물에 빠진 70대 남성이 실종 19시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5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8시쯤 대구 동구 둔산동의 한 과수원 내 우물에서 A씨(70대)를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당 우물은 지름 2m, 높이 6m로 도움 없이는 빠져나오기 힘든 공간이었으며, A씨는 15시간가량 그곳에서 구조를 기다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오전 1시쯤 운동을 위해 외출을 나서고 몇시간 뒤 119에 도움을 요청하며 전화했다. 그러나 "동굴인데 물이 깊다", "두릅 밭이라", "공군 숙소 가기 전" 등의 내용으로 정확한 위치 특정을 하지 못한 채 전화기 전원이 꺼져버렸다.
경찰은 A씨의 가족들로부터 A씨의 생활 습관과 자주 가던 동선 등을 듣고 분석해 119구조대와 경찰 인력 200여명, 수색견 4마리 등을 투입해 동구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굴과는 관련이 없으며 어두운 시간이라서 우물인 줄 모르고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치매 노인과 지적장애 등 길을 잃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견할 경우 적극 신고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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