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측, 안전보험 가입 안해…안전동의서·구조장비도 없어
[더팩트ㅣ창원=강보금·김채은 기자] 경남 창원시가 국제 모터보트대회를 추진하면서 선수상해보험가입과 안전동의서, 구조장비 등의 안전확인 없이 대회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5일 오후 4시쯤 창원시 진해구 진해루 해상 특설경기장에서 ‘2023 창원 국제모터보트그랑프리대회’를 하다 한국 제트스키 국가대표 선수의 코스 이탈로 2명이 중·경상을입고 제트스키 2대가 완파되는 사고가 났다.
해양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프로암 런어바웃 오픈 경기에 출전한 한국 제트스키 국가대표 김진원 선수(50대)가 자신이 속한 인코스에서 출발과 동시에 아웃코스로 진입해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선수들은 김진원 선수와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고속주행하는 선수들 앞을 가로질러 선두그룹 선수들이 급정거하면서 사고를 야기시킨 결과를 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태국 제트스키 시합에서 사용되는 레스큐보드. 이번 창원 시합에는 사용되지 않았다./창원=김채은 기자 |
게다가 김진원 선수가 타고 출전한 장비가 해당 경기 규정보다 상위 종목에 출전하는 장비로 알려져 이를 알고도 묵인한 ‘대한파워보트연맹’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이 거세다.
확인결과 주최·주관·후원을 맡은 MBC경남, 창원특례시, (사)대한파워보트연맹 모두 선수들을 위한 상해보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특히 외국선수 초청경기를 추진하면서 이들 선수에게 안전동의서조차 받지 않았고, 수난구조용 들것으로 사용되는 레스큐보드도 없이 경기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선수단은 안전동의서 존재를 모르고 있다/창원=강보금 기자 |
사고가 난 종목에 출전한 한 선수는 "김진원 선수가 대회에 앞서 ‘지난해 12월 태국 파타야 제트스키 월드컵에 출전한 故김성원 선수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무엇보다 안전을 최고로 생각하고 대회에 임해달라’ 했다"면서 "정작 자신 때문에 선수 2명이 다치고 그중 스웨덴 선수는 사경을 헤매고 있다"며 눈물을 훔쳤다.
파워보트연맹 회장은 "주최자 배상책임보험은 가입했으나 선수상해보험 가입 대신 안전동의서를 받았다"면서 "이번 사고는 스웨덴 선수가 한국선수를 뒤에서 들이받은 사고며 익스트림 경기에서 흔한 일이다"고 둘러댔다.
그러면서 "김진원 선수의 장비는 다른 선수들과 같은 장비로 경기 중에는 풀튜닝 장비도 관계없다"며 "국제시합을 하는 데 이런 기사가 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윽박질렀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시가 직접적인 사업 주최가 아닌 후원이며 듣기로는 안전보험과 안전동의서 등을 받은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고 당시 바로 정상적으로 처리했고, 사고를 당한 선수는 현재 호전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제트스키 국가대표 김진원 선수는 "나는 사고 난 적도 다친 적도 없고, 스웨덴 선수의 사고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일축했다.
해당 경기에 참여한 러시아 선수단 관계자는 "한국파워보트연맹이 주장하는 안전동의서는 본 적 없고, 김진원 선수의 장비는 해당 종목에서 볼 수 없는 2개의 머플러가 장착돼 있었고, 장비 또한 상당히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이날 참가한 국제선수들은 국제연맹과 주최측에 공식 법적대응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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