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제주4.3 왜곡, 대학생-시민단체 공동대응
입력: 2023.03.31 15:37 / 수정: 2023.03.31 15:37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 20개 단체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4.3왜곡 규탄과 극우세력 망동에 대한 공동대응을 표명했다./제주=허성찬 기자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 20개 단체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4.3왜곡 규탄과 극우세력 망동에 대한 공동대응을 표명했다./제주=허성찬 기자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최근 국우정당과 단체들의 도넘은 제주4.3흔들기에 도내 대학생들과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대응에 나선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 20개 단체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4.3왜곡 규탄과 극우세력 망동에 대한 공동대응을 표명했다.

극우성향의 보수정당들이 '제주4.3사건은 김일성과 남로당의 공산폭동이다'는 현수막을 도내 80여곳에 내건데 이어, 4월3일 추념식 당일에는 소위 서북청년회 구국결사단이라고 불리는 단체가 평화공원 앞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1946년 결성된 서북청년단은 극우 반공단체로 좌우익 충돌이 있을때마다 우익진영의 선봉을 담담했었다. 과거 4.3사건 당시에도 경찰의 선봉에 서서 소위 '토벌대'로 불리며 수많은 민간인 학살에 관여했었다.

4.3연구소 등에 따르면 당시 서북청년단원들은 제주도에 정착하기 위해 겁박 등을 앞세워 도내 여성들과 강제 혼인 등을 한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박주영 제주대 총학생회장은 "온 도민의 역사인 제주4.3이 75년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터무니없는 일이 도내에서 똑똑히 벌어지고 있다"며 "4.3왜곡 현수막이 도내 곳곳에 내걸어졌으며, 태영호 의원 제주4.3을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망언을 내뱉었다"고 비판했다.

임규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4.3항쟁에서 학살과 죽임을 당했던 저희 도민들에게 서북청년단의 이름은 지금도 살 떨리는 이름이다"며 "사라져야 할 서북청년단 망령이 75주년을 맞이한 지금 그 실체가 다시 준동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물론 제주 청년 학생, 도민들과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서북청년단의 준동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당법은 빌미로 도내 곳곳 거리에 극우 보수정당들이 내건 4.3역사 왜곡 현수막이 여전히 도민들의 마음을 헤집고 있으며, 4월3일 제주평화공원과 제주시청 일대에서는 소위 '서북청년단이 주최하는 집회가 예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가 직접 나서 이날 집회를 취소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소위서청은 집회 중단은 커녕 여전히 패륜적 행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4.3추념식 당일 도민들이 평화적으로 추념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는데 노력할 것이나, 소위 패륜적인 서청 집단들이 집회를 빌미로 평화공원에 단 한발짝이라도 들여놓는 시도를 하나라도 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고 경고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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