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주총회 감사보고서 '20억 자본금에 5억 순손실'
"주인없고 성과보상 시스템 부재, 이사 간섭 탓"
가든마켓 주주총회에서 한 감사가 2022년도 종합 감사보고서를 보고하고 있다. / 순천=유홍철 기자 |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정원수와 묘목 유통회사로 순천시가 대주주인 순천만가든마켓㈜이 운영 9개월에 5억1000여만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자본금 20억100만원(순천시 10억 출자 포함)으로 지난해 3월 18일 연향뜰 신축건물에서 첫 개장한 가든마켓이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5억여원의 자본잠식 소식을 들은 일부 주주들이 충격을 받을 모습이다.
순천만가든마켓은 29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제2기 주주총회를 갖고 감사보고서와 2022년도 사업실적 보고와 2023년도 사업계획, 8명의 신임 이사 선임 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승인된 감사보고서에는 "2022년 3월 18일부터 12월 31일까지 9개월 운영한 결과 당기 순손실 5억985만원이 발생, 계속 기업으로 존속할 지 의문이다"고 적시돼 있다.
감사2인은 보고서에서 "매월 평균 수입은 2832만원인데 반해 지출은 9000여만원으로 고정비를 줄이고 수입을 늘리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이같은 손실은 주인이 없는데다 대표이사도 비상근으로 한 정관 문제, 보상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고 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했다.
출자출연기관이라는 특성 때문에 금융감독원에 수시 보고와 순천시의 1주 단위 보고와 지도점검 등으로 인해 경영 자율성이 침해되고 일부 이사들의 과도한 간섭 등이 얽혀 임직원들의 잦은 퇴사도 경영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감사 보고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60대 후반의 주주는 "5억원의 손실을 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순천시청이 절반의 출자를 한 대주주이지만 시청이 돈을 벌려고 뛰어든 것은 아닐테고 대표이사가 출자한 (민간)기업이라면 이 정도의 손실이 나겠느냐"라는 취지로 말하며 전문경영인 도입을 요구했다.
가든마켓 주주총회에서 11명의 이사 중에서 임기중 사퇴한 6명과 공석이 된 2명 등 모두 8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중이다. / 순천=유홍철 기자 |
한 여성 주주는 "순천에서 꽃을 살 수 없을 정도로 호황으로 알고 있는데 1년도 안되는 기간에 5억의 적자를 본 것에 충격적이다. 순천시의 지원에 기대려고 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경영능력에 대해 점검해 봐야 할 상황이다"고 질타했다.
또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정관상 11명의 이사 중에서 공석인 2명과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동반사퇴한 6명의 이사 등 모두 8명의 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이날 새 이사로 선임된 이사는 ▷김건호, 장우석, 이기진(이상 농업인) ▷임승규(순천경실련 집행위원) ▷정철균(전 순천시의원) ▷유석남(순천시 일류플래너 및 SNS홍보단) ▷배광식(승주CC 코스관리 실장) ▷정병길(전 농협중앙회 장흥군 지부 근무) 등이다.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은 기존 이사로 채승연, 서명주, 김종윤씨 등이며 이들은 잔여임기 동안 계속 이사로 활동한다.
채승연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공석중인 후임 대표이사는 차기 이사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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