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성산국민체육센터 개최…고성-야유에 물릴적 충돌
찬성측 "수익 성산 환원" vs 반대측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제주 제2공항 첫 도민경청회가 29일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찬성과 반대측이 각자의 주장을 내세우며 결국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서귀포=허성찬 기자 |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국토교통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가 29일 열린 가운데,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는 등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제주도는 29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 '제주 제2공항 1차 도민경청회'를 개최했다.
과거 제2공항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당시 충돌이 빈번했음을 감안, 이번 주민경청회 역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던 상황이다. 제2공항 찬성측과 반대측 모두 감정적 대응은 자제키로 했지만 돌발적 상황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용역 수행사인 포스코는 제주공항 추진 배경과 관련해 ▲단일활주로로 운영되는 전 세계 공항 중 4번째로 혼잡(2019년) ▲김포-제주노선 전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노선(2022년 9.5만회/1725만명) ▲활주로 이용률, 지연율로 인한 이용자 편의 및 항공안전 저하 ▲현재 제주공항 확장은 해양매립 및 대규모 시설이전, 현 공항 주변 혼잡 심화, 악기상 해소 불가 등의 문제 초래 등을 설명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제로에너지건축물 1등급 설계, RE100,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 참여 등 친환경 공항 건설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29일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2공항 첫 도민경청회를 개최했다. 이후 2번의 도민경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국토부에 전달할 예정이다./서귀포=허성찬 기자 |
이날 경청회는 찬성과 반대 측 모두 논리를 내세우며 고성과 욕설은 물론 물리적 충돌도 이루졌다.
우선 반대 측은 조류충돌 위험성, 소음피해, 수요예측이 엉터리로 이뤄졌으며 순수민간공항이 아닌 군사공항 활용 가능성도 집중 제기했다.
그러면서 기본계획·전략환경영향평가를 검토·검증하기 위한 자문위원회 설치 및 제2공항 건설여부 주민투표 실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반면 찬성 측은 조속한 공항 건설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장했다. 또한 공항 건설 시 ▲공항 수익 일부 성산읍 환원 ▲공항내 시설 입점 우선권 ▲지역주민 취업 가산점 및 우선권 제공 등을 제시했다.
한편 제주도는 내달 6일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 내달 24일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2차례의 도민경청회를 더 개최해 의견을 수렴한 뒤 국토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forthetur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