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포항제철소 13개 정비 외주사 강제 정리 지시
6월 1일 3개 정비관련 자회사로 전환 출범시켜
지난 17일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이후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포항제철소 13개 정비 외주사를 정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국회 출석에서 증인 선서하는 최정우 회장./더팩트 DB |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포항제철소 13개 정비 외주사를 정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7일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이후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포항제철소 13개 정비 외주사를 정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시민들은 지난 2월부터 포스코 홀딩스 지주사의 포항 이전을 요구하며 최정우 회장 퇴진운동에 따른 보복 아니냐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 퇴진 운동이 자존심을 상하게 한 거 아니면 이럴 수 없는 일이라"고 격분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최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들 외주사 대표들과 어떠한 상의나 협의조차 없이 오는 5월 31일까지 강제 정리하고 그 다음 달인 6월1 일 3개 관련 자회사로 전환 출범키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지난해 2월 25일 지주사 본사 포항 설치 등에 전격 합의 했다. 그날 전중선 포스코 사장이 지주사서울 이전 추진 사태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며, 김정재 의원과 포항시민들의 우려에 공감하고, 갈등 해결을 위해 지주사 포항 이전을 긍정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한뒤 이강덕 시장 등 포항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포항시 |
<더팩트> 취재진의 사실 확인 취재에 대해 포스코 측은 13개 정비 외주사 정리를 사실상 시인하면서 "이들은 포스코가 정비 외주사가 하던 일들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는데 3개 자회사와 다시 계약을 맺을 수있는 옵션 등이 다양하게 있다"며 일방적 정리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포스코 측은 이미 전무급 이상 사장단 인선도 마치고 자회사 출범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의 일방적 정리 통보를 받은 포스코 외주사 대표들은 27일"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며 황당해 하고 있다. 이들 대표들은 "최 회장이 내놓은 보상책은 인력사 인건비 지급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이를 해결키 위해 28일 오전 11시 긴급대책회의 계획하고 있지만 별다른 뾰족한 대책은 없어 전전 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포항시민을 대표하는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회(이하 범대위)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소재지의 포항 이전을 결정한 것에 대해 범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그 결정을 환영한다"고 반겼다.
그러면서도 범대위는 "최정우 회장은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포스코 창립 55주년(2023년 4월 1일)까지 자진 사퇴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