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갱신 감귤 묘목 300여본 도난, 농가 망연자실
입력: 2023.03.27 15:19 / 수정: 2023.03.27 15:19
서귀포시 모 감귤원에서 품종갱신을 위해 심어놓은 유라조생 2년생 묘목 300여 그루가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감귤원 주인 A씨가 묘목이 심어져있던 자리를 설명하고 있다./서귀포=허성찬 기자
서귀포시 모 감귤원에서 품종갱신을 위해 심어놓은 유라조생 2년생 묘목 300여 그루가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감귤원 주인 A씨가 묘목이 심어져있던 자리를 설명하고 있다./서귀포=허성찬 기자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품종갱신을 위해 기존의 감귤원을 갈아엎고 심어놓은 묘목이 보름만에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3일 밤~25일 오전 사이에 서귀포시 서홍동 소재 A씨(73. 여) 감귤원에서 품종갱신을 위한 2년생 유라조생 묘목 300여본이 도난당했다.

해당 묘목들은 종전의 감귤원 성목을 갈아엎고 품종갱신을 위해 심어놓은 묘목 450본의 2/3에 해당하는 숫자다.

지난 목요일 마지막으로 감귤원을 돌아본 뒤, 토요일날 오전에 와보니 묘목들이 사라졌다는 A씨.

묘목이 도난당한 사실을 확인한 A씨 내외는 그저 감귤원에서 망연자실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묘목값도 가격이지만, 품종갱신을 위해 기존에 30년된 성목들을 잘라내야만 했던 상황. 더욱이 2년생 묘목들은 재식한지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다.

4월 상순까지 재식을 마무리해야함을 감안할때 채 2주도 남지 않음에 따라 A씨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모 감귤원에서 품종갱신을 위해 심어놓은 유라조생 2년생 묘목 300여 그루가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속 구멍이 파진 곳은 묘목이 심어져 있던 자리며, 뒤쪽 나무들은 기존에 있던 30년된 성목들을 잘라낸 흔적이다./서귀포=허성찬 기자
서귀포시 모 감귤원에서 품종갱신을 위해 심어놓은 유라조생 2년생 묘목 300여 그루가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속 구멍이 파진 곳은 묘목이 심어져 있던 자리며, 뒤쪽 나무들은 기존에 있던 30년된 성목들을 잘라낸 흔적이다./서귀포=허성찬 기자

취재진을 만난 A씨는 "경찰신고도 했고, 와선 현장 확인도 하고 갔다"며 "기존의 감귤 성목을 다 잘라내고 묘목을 심은지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좋은 묘목만 골라가면서 훔쳐갔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특히 A씨는 "묘목을 그냥 돌려달라는 현수막까지 걸까 생각중이다. 금주내로 재식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진짜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관할서인 서귀포경찰서측은 "사고 시점도 특정되지 않았고 현재 수사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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