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광주 방문...대체로 환영 분위기 속 일부 시민 '큰 의미' 없어
입력: 2023.03.27 13:24 / 수정: 2023.03.27 13:24

유족, 관계자...오면 뿌리치지 않아
일부 시민...이순자도 아니고 의미 있을까?


전우원씨가 광주 방문을 한다는 계획에 오월어머니집과 5·18 3단체는 대체로 환영한다는 밝혔지만 시민들은 큰 의미 부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 더팩트 DB
전우원씨가 광주 방문을 한다는 계획에 오월어머니집과 5·18 3단체는 대체로 환영한다는 밝혔지만 시민들은 큰 의미 부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 더팩트 DB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27일 전두환 손자 우원씨가 한국에 돌아와 5⋅18유족들과 광주 시민들에게 사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유족 관계자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이지만, 시민들은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80년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식, 남편을 잃거나 본인이 다치거나 한 어머니들과 여성들로 구성된 오월어머니집은 격려와 위로를 말하면서도 먼저 손을 내 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월어머니집은 "용서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전우원씨가 용기를 내서 가족범죄를 사죄하겠다는 쉽지 않은 행동에 어머니의 입장으로 격려와 위로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락을 하여 오라고 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으며 "온다면 거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반면, 5⋅18공법 3단체는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3단체 측은 "전우원씨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히고 "아직 우원씨와 직접 연락하지 못했지만, SNS를 통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씨가 5⋅18기념단체에 온다고 했으니 같이 국립묘지에 가 추모 승화공관으로 가서 유공자 명단을 같이 보고 난 후 묘역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 번의 퍼포먼스가 아닌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시민들은 전두환 손자의 방문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첨단에 사는 40대 정 모씨는 "전두환 부인 이순자씨가 살아있는데 그 분의 사죄가 아닌 손자가 하는 말에 큰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다"고 말했다.

북구에 사는 30대 서 모씨도 "전우원의 기사와 영상을 보면서 관종 같아 보였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호의호식하고 살면서 전두환 손자라는 것 외에 영향력이 없고 진정성도 결여된 듯한 모습이어서 광주에 와서 사죄하는 모습에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전우원씨가 내일(28일) 오전 5시2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더라도 입국장에서 그의 신변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몰라 광주까지 올 수 있을지에 대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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