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서 72세 박사 탄생 화제…경상국립대 최고령 박사학위 취득한 김정수씨
입력: 2023.03.24 16:02 / 수정: 2023.03.24 16:02

고향 의령의 식물자원에 관한 기초연구
"미래 세대 위해 장기수·미래목 심어 '공익적 가치' 남겨야"


올해 나이 72세 박사 김정수씨/의령군
올해 나이 72세 박사 김정수씨/의령군

[더팩트ㅣ의령=이경구 기자] 경남 의령군에서 올해 나이 72세의 박사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의면에 거주하는 김정수 씨다.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 산림자원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은 김 씨는 학위논문으로 고향 의령의 식물자원에 관해 연구했다.

"'산림 자원화'에 대한 평소 관심과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박사학위까지 이끈 원동력이었다"는 그는 자굴산, 한우산 등 의령 남강 일대의 식물자원을 조사 분석해 의령 자연 자원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자연 보전과 기후변화에 따른 기초자료를 얻는 연구 성과를 냈다.

김 씨는 평생을 고향에서 논농사를 짓고, 축사를 운영하며 낙농업에 종사했다. 집안 종손으로 산지를 물려받고 임업후계자 일까지 맡게 되면서부터 나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산은 '유골 지키는 산'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산이 방치돼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으며 단지 벌초 때만 오르는 '죽은 산'이 됐다"고 말한다.

김정수씨는 평소 산림 자원화에 대한 관심과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박사학위까지 이끈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의령군
김정수씨는 "평소 '산림 자원화'에 대한 관심과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박사학위까지 이끈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의령군

'살아 있는 산'을 만들기 위해 지금 40㏊의 편백을 심고 있는 그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편백과 같은 장기수·미래목을 심어 산이 주는 '공익적 가치'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감나무 중 우리나라 최초로 천연기념물(제492호)로 지정된 정곡면 백곡리의 수령 500년 된 감나무, 8·15 광복을 예언하는 전설을 가진 300년 이상 된 정곡면 성황리 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9호)를 의령 대표 나무로 소개했다.

그는 박사학위의 결실은 지도교수와 젊은 연구원들의 헌신으로 돌리며 "나는 이제 여생이 얼마 안 남은 시들어 가는 나무이다. 하지만 우리 젊은 후손들은 앞으로 더 크고 울창해질 아름드리나무"라며 "나약한 나도 했는데 젊은 사람이 못 할 일이 없다. 힘내서 끊임없이 도전해라"고 응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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