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교육감이 특정세력 뒤에 숨어 학부모·학생을 선동해 갈등 부추겨"
박경귀 아산시장이 23일 교육 지원 예산 집행 중지 사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아산=김경동 기자 |
[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박경귀 아산시장이 교육 지원 예산 집행 중지 사태를 두고 아산시의회의 반발에 머리를 숙였지만 당초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 시장은 23일 교육 지원예산 집행 중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1일 아산시의회의 성명서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사전에 (예산삭감을) 조율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형식보다는 본질을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에 대해서는 "아산시의 사업 조정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아산시가 책임이 있는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시는 지난 13일 공문을 통해 도교육청에 공식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라며 "대신 아산의 학교 현장에는 교육지원 예산 조정 사항의 전체 모습 없이 삭감된 부분만 표로 만들어 마치 아산시가 교육사업 자체를 중단시켰다고 오해하게 만드는 자료가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감이 특정세력 뒤에 숨어 학부모와 학생을 선동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고 교육청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는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적반하장’"이라며 김지철 교육감을 정면 비판했다.
아산시의 재정적 어려움과 함께 교육 지원 예산 집행 중지과정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도교육청은 지방교육재정 적립금으로 1조785억원을 쌓아두고 있는데 반해, 시는 채무 규모가 1382억원으로 충남 15개 시·군 중 1위, 재정자주도 역시 충남 15개 시·군 중 15위로 가장 열악한 수준"이라며 "도교육청의 곳간은 차고 넘치는데 시는 큰 부채를 안고 높은 이자를 감당하는 상황에서 도교육청에 자기 부담을 요구한 것이 잘못이냐"고 따졌다.
이와 함께 "교육 지원 예산 집행 중지 역시 시가 아무런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 아니다"며 "최종적으로 지난달 6일 아산교육장과 사업 하나하나를 두고 조율했다"고 밝혔다.
특혜 논란이 있다며 방과후아카데미 사업을 철회한 ‘A중학교’에 대해서는 "A중학교 방과후 아카데미 사업은 아산시 소재 20개 중학교 중 A학교에만 집중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해당 사업을 통해 1인당 연간 460만원이 지원되는데 대부분의 학교의 1인당 방과후 지원 금액은 8만7000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사업이 공모사업인 만큼 해당 학교만 지원을 받는 것이 특혜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경귀 시장은 "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를 겁박하지 말고 학생들의 교육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청은 자기 책임을 타 기관에 전가하지 말고 책임있는 자세로 추경 편성을 통해 사업을 담당하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귀 아산시장이 23일 교육 지원 예산 집행 중지 사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아산=김경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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