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80억원 투입…개선 공사 착수
인천북항터널 배수시설 보수공사 구간/허종식 의원실 |
[더팩트ㅣ인천=김재경 기자]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의 물고임 현상은 세부 설계기준이 미비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터널을 시공한 포스코건설은 오는 25일 배수시설 기능개선 공사에 착수, 올해 상반기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인천출신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20일 "포스코건설이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를 통해 시행한 용역 결과 북항터널의 중앙부 최저점, 북항 하부 통과구간, 종점부 구간에 노면 물고임 현상이 집중됐고 이에 따라 배수시설 기능개선과 성능증대 등 대책 방안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해저면 30~40m 암반에 건설된 북항터널은 길이 5.5㎞로, 터널 양쪽 종배수관과 도로 하부 유공관으로 배수 시설을 구축했으며 터널 중앙부에 집수된 물(지하수, 해수)은 하루 평균 5000톤가량 인천북항으로 배출되고 있다.
개통 2년 만인 2019년부터 인천북항터널에 물고임 현상이 발생했고, 지난해 8월까지 6차례에 걸쳐 배수시설인 유공관 교체를 실시했지만, 여전히 터널 내부로 물이 유입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터널 내부로 물이 유입된 원인은 도로 하부 지하수를 모으는 유공관에 설치한 부직포가 폐색되면서 지하수 유입경로가 막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 설계기준에 따르면 토사가 나오는 터널의 집수시설인 유공관을 보호하기 위해 필터 역할을 하는 부직포를 함께 설치토록 했지만, 부직포가 토사의 화학작용으로 인해 굳으면서 기능을 상실, 물이 유공관으로 투수하지 못했던 것이다.
앞서 6차례에 걸쳐 유공관을 교체한 구간도 부직포가 빠른 시간 내 폐색됐는데, 이 구간은 지반이 상당히 불량한 곳으로 펄이 부직포 오염을 가속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 측은 총 사업비 약 80억원을 투입, 물고임 발생 구간인 터널 최저점부에서 청라 방향 왕복 3200m 구간에 대해 유공관을 전면 교체하고, 부직포를 제거하기로 했다.
또 유지관리홀 66개과 집수정을 설치, 배수시설의 유지 관리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허종식 의원은 "북항터널 설계 당시 해저터널이 없어 산악터널 설계기준을 준용하는 등 ‘세부 설계기준의 미비’가 물고임 원인으로 파악됐다"며 "터널 내 교통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개선공사를 계기로 인천북항터널의 물고임 현상을 해소하는 등 안전한 교통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김포고속도로㈜ 측은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터널 내 돌출 차선을 설치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배수시설 개선공사로 인해 차선폭 감소가 불가피해 당분간 북항터널 이용자들의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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