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산불 작전도 모습 / 산림청

[더팩트 | 대전=박종명 기자] 산림청이 산불 발생 시 진입로 확보를 위해 매년 500㎞ 이상씩 산불진화임도 확충에 나선다.

산림청은 현재 332㎞에 불과한 산불진화임도를 오는 2027년까지 3207㎞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산불은 임도 설치 여부에 따라 진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에서 발생한 산불은 2020년에 설치된 산불진화임도로 200~500년 된 금강소나무 8만5000여 그루를 지킬 수 있었다.

지난 8일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도 강한 바람이 불어 급속히 확산됐지만 야간에 임도를 통해 인력이 들어가 밤샘 진화작업을 벌인 결과 일몰 당시 35%에 불과하던 진화율을 다음날 오전 5시 92%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 11일 경남 하동 지리산 국립공원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도가 없어 인력 접근이 매우 어려운데다 안전사고의 우려로 오후 10시 30분 진화인력이 모두 철수해 다음 날 아침까지 산불이 타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의 임도 설치는 산림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산림 629만㏊에 설치된 임도는 2022년 말 현재 총 연장 2만4929㎞에 이르지만 임도밀도는 3.97㎞/㏊로 산림선진국인 독일(54㎞/㏊)의 1/14, 일본(23.5㎞/㏊)의 1/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중 국유림 임도밀도가 4.98㎞/㏊, 공유림과 사유림 임도밀도는 3.6㎞/㏊지만 임도 설치에 여러 제약이 따르는 국립공원 지역의 임도밀도는 0.02m/㏊로 더 열악한 상황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을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산불을 끄기 위한 지상 인력이 진입할 수 있는 산불진화임도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임도 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임도시설이 취약한 국립공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도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