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아픔 '주정공장' 옛터, 이제는 역사교육 현장으로
  • 허용석 기자
  • 입력: 2023.03.13 14:43 / 수정: 2023.03.13 14:43
제주4·3 당시 도내 최대 수용소였던 주정공장 옛터에 조성한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이 13일 개관했다./제주도
제주4·3 당시 도내 최대 수용소였던 주정공장 옛터에 조성한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이 13일 개관했다./제주도

[더팩트 l 제주=허용석 기자] 제주4·3 당시 도내 최대 규모 수용소로 아픔의 역사였던 '주정공장' 옛터가 세월이 흘러 치유의 공간이나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제주도는 13일 건입동 소재 주정공장 옛터 일대에서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주정공장 옛터는 1943년 일제가 설립한 동양척식주식회자 제주주정공장이 위치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제주도민 수탈의 장소였고, 해방 이후에는 도민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산업시설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 중 공장 부속창고는 4·3당시 민간인 수용소로 쓰였으며, 수용자들은 혹독한 고문과 열악한 수용환경으로 사망하거나 일부는 석방되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전국 각지 형무소로 이송됐으며 6·25전쟁 직후 행방불명됐다.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주정공장 옛터 매입에 제주도는 지난 2012~2013년 2년에 걸쳐 38억원을 투입해 매입을 했으며,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설전시장, 추모의 방 등으로 역사관을 구성하고 외부에는 위형조령물과 도시공원을 조성했다.

역사관은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전화예약을 통해 4·3유적지해설사와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 관림도 가능하다.

오영훈 지사는 축사를 통해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공간에서 희생자들의 아픔을 돌아보고,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과정을 후손들이 착실하게 밟아 나가면서 4·3의 완전하고 정의로운 해결의 길목에 들어섰다는 점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이어 "민선8기 제주도정은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 다랑쉬굴 진혼공간 조성사업, 백조일손기념관 및 중문4·3기념관 건립사업 등 4·3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고 새롭게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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