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전쟁 피해 온 '우크라이나 복싱 영재' 특별귀화 추진
입력: 2023.03.07 11:40 / 수정: 2023.03.07 11:40

김해 지역사회 조만간 특별귀화 추천서 법무부 전달

홍태용 김해시장(왼쪽)과 러우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온 옘 아나톨리 복싱 영재가 김해시청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김해시
홍태용 김해시장(왼쪽)과 러우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온 옘 아나톨리 복싱 영재가 김해시청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김해시

[더팩트ㅣ김해=강보금 기자] 경남 김해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온 우크라이나 10대 복싱 영재의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옘 아나톨리(18)는 러-우전쟁 발발 초기인 지난해 3월 우리나라에 입국했으며 생업을 위해 앞서 김해에 체류 중이던 부모와 함께 진영읍에 살고 있다.

현재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3학년으로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한글수업과 적응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아나톨리는 국내 입국 전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각종 복싱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주니어 복싱선수로 2019년 유럽 주니어 국제대회 은메달, 2019년과 2020년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 우승, 2021년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 은메달 등을 수상했다.

아나톨리는 우리나라 입국 후 김해복싱체육관과 인연이 닿아 복싱을 재개할 수 있었으며 2022년 6월 초부터 김해시복싱협회의 지원을 받으며 김해시체육회 복싱단(직장운동경기부)과 합동훈련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복싱선수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아나톨리이지만 외국인이어서 국내 대회 출전도, 국내 복싱단체 소속도 될 수 없는 처지여서 이를 안타깝게 여긴 경남복싱협회, 김해시복싱협회, 김해복싱체육관,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등은 그의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특별귀화 추진에 나섰다.

특히 김해시는 지난달 23일 ‘스포츠 분야 우수인재’로서 특별귀화 추천서를 발급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아나톨리와 후원 기관·단체 관계자들을 시청으로 초대해 아나톨리의 빠른 귀화를 희망하며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홍 시장은 "타국 적응이 쉽지 않을텐데 성실히 학업을 병행하며 본인의 꿈을 계속해서 이루고자 하는 모습이 정말 기특하고 대견하다"며 "하루 빨리 한국 국적을 취득해 세계적인 복싱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나톨리는 "많은 분들이 제 일처럼 신경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제가 잘 할 수 있는 복싱으로 한국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원 기관·단체들은 조만간 법무부에 특별귀화 신청서를 낼 예정이나 체육인 귀화 사례가 흔치 않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아나톨리는 귀화가 성사될 경우 김해시체육회 복싱단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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