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재외동포청, 마음의 고향 '광주' 적절"
  • 나윤상 기자
  • 입력: 2023.03.03 13:27 / 수정: 2023.03.03 13:27
외교부 '서울' 주장...재외동포인들 "고려인마을 있는 '광주'가 적격"
신설된 재외동포청은 고려인마을이 있는 광주에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고려인 마을에 있는 홍범도 공원 / 광주 = 나윤상
신설된 재외동포청은 고려인마을이 있는 광주에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고려인 마을에 있는 홍범도 공원 / 광주 = 나윤상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보훈청을 국가보훈부로 승격하고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서명함에 따라 재외동포청이 어디에 위치하느냐를 두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외교부는 정책 수요자인 재외동포들의 편의성, 접근성을 들어 서울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재외동포들은 고려인마을이 있는 광주에 위치하는 것이 좋은 선택지라고 보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당신 한국 노동부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산업연수생 제도를 체결한 후 연수생을 받았다.

하지만 고려인동포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었다. 현지 국가의 민족차별로 고려인 동포가 연수생 자격을 받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국 한국에서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살아야 했다.

고려인 동포 선조들은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헌신했지만 그 후손들은 해방된 대한민국에서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강체추방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지내야 했다.

이때 이들에게 도움을 손길을 내민 지자체가 광주였다. 광주에서 고려인들이 정착했다는 소문이 전국에 나면서 대한민국에 있는 고려인 포함 재외동포들이 이 곳으로 몰려왔다.

현재 고려인마을로 불리는 곳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재외동포들은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재외동포들은 이들을 품을 수 있는 곳에 재외동포청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는 본인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신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지역사회가 나서 900명이라는 전쟁 난민 고려인 동포를 귀환시키는 쾌거를 이뤘다"며 "광주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는 관심도 없을 뿐 아니라 외국 국적자에게 국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고 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광주는 재외동포들의 마음이 고향이 된 만큼 재외동포청은 광주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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