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2일 오전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공사 현장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재산이나 인명 피해 없어서 재난 메뉴얼에 준해 말하긴 어렵다"며 늦장 대응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이런 공사 메뉴얼은 현장 판단도 존중하고 앞으로 쳬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조탁만 기자 |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이른바 '만덕~센텀 대심도 지하철 인근 터널구간 토사 붕괴'와 관련, 늑장 대처를 두고 부산 지역 정치권이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일 논평을 내고 "지난 2월 25일 0시 40분경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터널 건설 현장에서 토사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3호선 전철이 지나가는 선로 바로 아래였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민의 안전은 무려 3일 이상 살얼음판 위에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시가 27일에 사고 사실을 교통공사에 통보하고 28일이 돼서야 언론을 통해 시민들께 알렸기 때문이다"이라면서 "화급을 다투는 때에 부산시의 한가로운 대처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었다면 최소한 사고 당일부터 전철 서행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무능했거나 끼리끼리 수습해 볼 요량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런 대처가 가능했겠는가"라며 "만에 하나 토사 붕괴에 이어 수십미터 인근에 있던 지하철 선로로 사고의 여파가 미쳤다면 인명피해가 불가피했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의당 부산시당도 논평을 내고 "부산시는 대심도사고 은폐하지 말고 분명한 대책을 밝혀라"면서 "시의회는 즉시 진상조사에 나서라"고 했다.
또 "지난달 25일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건설현장에서 토사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롯데건설 측의 보고를 받고도 지난 1일에서야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면서 신속한 수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고 했다.
또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그동안 건설사와 부산시가 지반이 튼튼한 곳이라고 주장해 왔던 곳"이라고 강조했다.
시당은 이어 "사고 발생지역으로부터 도시철도 3호선 만덕~미남역 구간이 32m밖에 되지 않으며 아파트와 주거지가 밀집된 곳으로 초등학교까지 있어 자칫 사고의 위험이 확대될 수도 있는 지역이다"라면서 "그렇다면 부산시는 당연히 시민안전을 위한 빠른 조치와 대처를 취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사고 사실을 시민에게 알리지도 않고, 정확한 사고발생 원인도 밝히지 않은 채 사고 이틀째인 27일에 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 운행속도를 70㎞에서 25㎞로 줄이는 조치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시는 아직도 정확한 사고발생 원인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보강공사와 현장 모니터링을 통한 추가 붕괴사고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시당은 "발생현장 인근 주민과 학생들은 계속 불안할 수밖에 없으며 지금이라도 부산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추가 사고발생이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번 사고의 책임이 건설사인 롯데건설에게 있는지, 부산시의 책임은 없는지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의회 또한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9대 시의회는 임기 시작 이후 이른바 ‘현장에 답이 있다’며 형식적인 현장방문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사고가 난 대심도 현장 또한 이미 지난 8월에 방문을 한 곳이기 때문이다"면서 "더 이상 형식적이고 홍보성 현장방문을 멈추고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에 즉시 나서야 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2일 오전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공사 현장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재난이나 사고라고 볼 수 없다"면서 "재산이나 인명 피해가 없어서 재난 메뉴얼에 준해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공사 메뉴얼은 현장 판단도 존중하고 앞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0시 40분쯤 동래구 온천동에서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해운대 방향 건설 현장에서 토사와 돌 등 750㎥가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부산시는 해당 사고가 발생한지 2일이 지나 보고를 받고 대응에 나선 탓에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더군다나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난 2월 27일 인근 도시철도 3호선 만덕~미남역 구간의 전동차 운행의 안전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조처로 시속 70㎞에서 25㎞로 서행 운전하도록 했다.
임종철 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물이 갑자기 나올 때 또 하나는 지반이 나빴을 때 두가지다. 물은 별로 없다. 취약한 토사가 발견돼 토사가 흘러나온 것"이라고 토사 유출 사고 원인을 진단했다. 또 "공동을 채우고 지반이나 터널 내부에 거동이 없고 지하철의 움직임이 없다면 2주 정도를 보고 있다. 지금 지하철 서행하는 것을 1단계를 높이고 2주 정도 지나면 완전하게 해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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