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늦장 대응 도마…보고는 이틀 뒤 받고 사흘 만에 인근 지하철 서행 조치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2일 오전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공사 현장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재산이나 인명 피해 없어서 재난 메뉴얼에 준해 말하긴 어렵다"며 늦장 대응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이런 공사 메뉴얼은 현장 판단도 존중하고 앞으로 쳬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조탁만 기자 |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재난이나 사고라고 볼 수 없다."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2일 오전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공사 현장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재산이나 인명 피해가 없어서 재난 메뉴얼에 준해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공사 메뉴얼은 현장 판단도 존중하고 앞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0시 40분쯤 동래구 온천동에서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해운대 방향 건설 현장에서 토사와 돌 등 750㎥가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부산시는 해당 사고가 발생한 지 2일이 지나 보고를 받고나서야 대응에 나서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더군다나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난 2월 27일 인근 도시철도 3호선 만덕~미남역 구간의 전동차 운행의 안전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조처로 시속 70㎞에서 25㎞로 서행 운전하도록 했다.
또 사고 보고가 늦어진 배경에 대해선 "25일 오전 11시쯤 연락을 받았다. 이후 사고 내용을 봤을 때 가장 중요한 인명 피해, 물적 손실이 없는 상황을 파악했고 토사량을 봤을 때 터널 앞부분에 10m 영향에 들었다. 터널 직격이 12m 정도 돼 가장 가까운 지하시설물인 지하철의 경우 약 30m 돼 조금 더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실시간으로 지반 침하를 계측하는데 변화도 없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책을 강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회의를 진행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엔 "인명, 재산 손실이 없고 장비 손실도 없었다. 전체적인 토사량이 전방 10m 구간이 영향이라 봤고 향후에 지반 움직임이나 거동을 지켜보고 후속적으로 보강 대책을 만들고 나서 대응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종철 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토사 유출 사고 원인에 대해 "물이 갑자기 나올 때 또 하나는 지반이 나빴을 때 두가지다. 물은 별로 없다. 취약한 토사가 발견돼 토사가 흘러나온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공동을 채우고 지반이나 터널 내부에 거동이 없고 지하철의 움직임이 없다면 2주 정도를 보고 있다. 지금 지하철 서행하는 것을 1단계를 높이고 2주 정도 지나면 완전하게 해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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