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중산간 대만꽃사슴-일본꽃사슴-붉은사슴 등 3종 무리 서식 확인
제주노루가 한시적 유해동물 해제로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서식공간 감소 로드킬과 들개의 습격, 경쟁동물인 꽃사슴류의 증가 등으로 여전히 적정개체수에는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제주시 노루생태관찰원 |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 노루의 생태를 위협하는 '외래 꽃사슴류'에 대한 조사가 추진된다.
27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라산 중산간(해발 200m 이상)을 중심으로 대만꽃사슴, 일본꽃사슴, 붉은사슴 등 3종의 사슴류무리가 확인됐다.
겨울철에는 중산간 목장지대를 중심으로 서식하다가 여름철에는 고지대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
이 중 꽃사슴류는 과거 1992~1993년 한라산에 뛰도는 사슴과 백록의 의미를 되살리려는 독지가가 방사한 13마리가 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붉은사슴은 농가에서 사육 중에 관리 소홀 등으로 방출돼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사는 중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사슴류 분포, 출현 현황 등을 조사해 번식여부 등 생태적 특성을 규명하고, 노루 등 야생동물이나 산림식생에 미치는 영향을 등을 연구하게 된다.
고영만 세계유산본부장은 "사슴류 분포지역 확대에 따라 생태 교란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사슴류의 생태, 행동특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서식실태 등 종합적인 조사를 통해 관리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 노루 개체수 표본조사 결과 도내에 43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년 대비 100여마리 늘었지만 도내 적정개체수 6100마리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개체수 증가 속도 역시 더딘 상황으로 난개발로 과거에 비해 먹이량이 풍부하고 안정된 서식 공간이 점차 감소하는데다, 야생화된 개에 의한 피해와 로드킬로 인한 개체수 감소가 이유로 분석됐다. 또한 경쟁동물인 사슴류 분포 등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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