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합계출산율 4년 연속 1위
전남의 한 시골 마을에서 인구 고령화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할머니들이 줄지어 도로를 건너고 있다. / 제보자 |
[더팩트 I 영광=이병석 기자] "합계출산율 0.7명대로 역대 최저치 기록", "급격한 인구 감소로 서울 일부 학교들도 폐교 절차 돌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합계 출산율"
최근 지방 소멸을 넘어 국가 존립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인구 감소로 인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린다.
이처럼 심각한 인구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그마한 시골 지자체의 두드러진 출산율 선전이 타 지자체의 교범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전남 영광군은 2022년 합계출산율이 전국 1위를 차지하면서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출생아 수가 24만 9000여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이를 합계출산율로 치환하면 전국 평균 0.78명 수준이다. 이에 반해 영광군의 합계출산율은 1.81명으로, 전국 평균의 두 배 이상 웃도는 눈부신 성과다.
영광군이 4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분야별 정책의 복합적인 시너지 작용으로, 결혼·출산 지원을 적극 장려하고 청년 세대 지원과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해석된다.
2021년 전국 최초로 청년발전기금 100억 원을 조성해 청년을 신규로 채용하는 기업 및 근로 청년에게 1인당 최대 2160만 원(청년 1800, 기업 360)을 최대 3년간 지원하는 파격적인 청년 일자리 장려금 지원 정책을 추진했고, 청년 참여 페스티벌 ‘청담정담’을 개최해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했다.
여기에 e-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해 유망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관 연계 협력으로 관내 고등학교에 e-모빌리티학과를 개설, 관내 취업을 보장하는 등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 공을 들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2년 기준 고용률 74.3% 달성하며 전라남도 투자유치 평가 및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나아가 주거 문제 해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한국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체결, 사회 초년생 및 신혼부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300세대를 공급해 2024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결혼장려금(500만원) 지원 △신혼부부·다자녀가정 전세 대출 이자 지원(월 최고 15만원, 3년) △임신부 교통카드(30만원) 지원 △신생아 양육비(첫째 500만원∼여섯째 이상 최대 3,500만원) 지원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월 50만원, 6개월) 지원 등 50여 개의 사업 추진으로 고용과 주거 안정이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는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가 준공을 앞두고 있어 청년층의 소통·교류의 장과 육아 거점 공간 마련으로 돌봄 공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현실감 있는 정책 추진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인식이 자리하면서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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