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엔날레, 지구가 꿈꾸는 인류 ‘하나 더하기 아홉’
입력: 2023.02.21 13:20 / 수정: 2023.02.21 13:20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9개국 유기적 전시 선보여
해외 유수 기관과 광주 문화예술 기관 매칭...지속가능한 교류 시스템 마련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로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비엔날레 주전시관과 9개의 해외 파빌리온으로 구성되어 열린다. 사진은 광주 비엔날레 주 전시장 전경 / 광주 = 나윤상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로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비엔날레 주전시관과 9개의 해외 파빌리온으로 구성되어 열린다. 사진은 광주 비엔날레 주 전시장 전경 / 광주 = 나윤상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제14회 광주 비엔날레가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개최되는 가운데 주전시관 외에 9개국의 유수 문화예술 기관이 참여하는 광주 비엔날레 파빌리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광주 비엔날레 파빌리온은 네덜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등 총 9개국이 참여한다.

이들 국가는 광주 지역에 위치한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 스튜디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동곡미술관, 은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10년후그라운드, 양림미술관, 갤러리 포도나무 등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파빌리온에 참여하는 국가는 주전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와 상호작용하여 동시대 화두인 기후 문제와 자국 전통 및 소수민족 문화 등을 아우를 전망이다.

비엔날레 파빌리온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우선 폴란드 파빌리온 ‘포스트 아티스틱 어셈블리(Post Artistic Assembly)’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폴란드 파빌리온은 장기간 전시 위주가 아닌 워크샵과 퍼포먼스, 토크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하는데 5월 5일부터 7일까지 밀도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릴 예정이어서 이 날 기억해 두었다가 예술 퍼포먼스에 같이 참여해 보면 좋을 듯하다.

폴란드 파빌리온 장소는 양림쌀롱, 갤러리 포도나무, 10년후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이어 눈길을 끄는 파빌리온은 네덜란드 파빌리온이다. 광주시립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프레이머 프레임드(Framer Framed) 동시대 문화예술기관이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멸종 전쟁'이란 제목으로 설치미술과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또한, 3일 정도 모의재판을 열어 관객들과 호흡한다. 기간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서둘러서 살펴봐야 할 퍼포먼스이다.

미디어 아트에 관심 있는 관객이라면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을 알아두면 좋겠다. 이 곳에서 이스라엘 파빌리온의 씨디에이 홀론(CDA Holon) 현대미술센터가 <불규칙한 사물(Irregular Object)>이라는 주제로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맞는가?’ 라는 질문 등의 미디어 및 설치미술을 전시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9개국이 광주 지역에 있는 문화시설에 독립 파빌리온을 구성하여 예술 전시 및 퍼포먼스 등을 통해 지구에 사는 인류의 문제들을 예술과 문화 등을 투영하여 보여준다. 사진은 파빌리온 설명하고 있는 광주 비엔날레 관계자 / 광주 = 나윤상기자
이번 비엔날레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9개국이 광주 지역에 있는 문화시설에 독립 파빌리온을 구성하여 예술 전시 및 퍼포먼스 등을 통해 지구에 사는 인류의 문제들을 예술과 문화 등을 투영하여 보여준다. 사진은 파빌리온 설명하고 있는 광주 비엔날레 관계자 / 광주 = 나윤상기자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이강하 미술관에서는 캐나다 파빌리온의 웨스트 바핀 코어퍼레이티브(West Baffin Cooperative)가 캐나다 원주민인 이누이트(Iuit) 예술과 관련한 90개 이상의 드로잉과 조각을 선보여 이누이트 예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열리는 미술 전시회가 될 것이다.

이강하 미술관을 보셨다면 근처 양림미술관의 프랑스 파빌리온도 같이 볼 것을 권한다. 인스팅투드 프랑세 (Institut Français) 문화 예술 기관이 지난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을 수상한 지네브 세디라 작가가 한국을 위해 맞춘 '꿈은 제목이 없다(Dreams Have No Titles)'전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1960~70년대 이후의 지적, 문화적 아방가르드 제작 형식의 역사적 주요 전환점을 다룬 영상작품 및 몰입형 설치미술이다.

이번에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는 스위스 파빌리온에서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 나서 약 50점의 사진 및 비디오와 설치미술을 전시한다. 스위스와 한국 출신의 젊은 사진작가 8명의 사진작품을 통해 도시 환경과 인간 의식의 디지털 전환, 이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관점을 제공한다.

스위스 파빌리온도 양림동에 위치한 이이남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이번 광주 비엔날레는 미술의 미래의 담론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9개국이 참여하는 만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 /광주 = 나윤상기자
이번 광주 비엔날레는 미술의 미래의 담론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9개국이 참여하는 만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 /광주 = 나윤상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근처에 위치한 은암미술관에서는 중국 파빌리온이 위치한다. 서양의 예술과는 다르게 차분하면서 명상적 주제인 <죽의심원 竹意心源 : 뱀부로 보는 마음의 공간(The Spirit of "bamboo" Originates from the Mind)>이 중국 국립미술관(NAMOC) 주도로 전시된다.

문인의 정서를 나타내는 대나무를 통해서 현대적인 공간을 만들고 몰입형 작품을 공개하는 전시회로 차분하고 절제된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외부에서 비엔날레를 보기 위하여 광주 송정역에 도착했다면 중심지로 가기 전 바로 동곡 미술관에 가는 셔틀 버스를 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송정역 근처에 위치한 동곡 미술관에서는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이 '잠이 든 물은 무엇을 꿈꾸는가? (What does water dream, when it sleeps?)' 라는 주제로 지속적인 존재의 상징으로서 물의 은유를 통한 인간과 자연환경의 관계를 탐구하는 조각, 영상작품,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으로 우크라이나가 영화로 광주를 찾는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향한 여정' 이라는 주제로 러시아로부터 자유를 찾기 위한 오랜 시간 투쟁했던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 예술, 현대사를 영화로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못지않은 광주 비엔날레가 되었다" 며 "광주 비엔날레를 통해서 향후 미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 것인가 라는 담론을 제시하고 9개국 파빌리온을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광주를 방문하여 실험적인 예술을 즐겼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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