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중앙아시아테마거리 등...동포 관련 인프라 최고 마을로 발전
올 상반기 신설이 예정된 재외동포청 유치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주 고려인 정착촌인 광주 고려인 마을(광산구 월곡동)이 유치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려인마을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정부가 올해 상반기 신설할 예정인 재외동포청 유치경쟁이 뜨겁다.
인천·광주·제주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주 고려인들의 정착촌인 광주고려인마을이 광주가 최적지라 강조하며 지원에 나섰다.
20일 고려인마을은 "재외동포청 최적지로 광주를 가장 내세울 만한 것은 국내외 어느 곳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가 강점"이라고 밝혔다.
광주는 지난 2000년 초반 경제난과 민족차별을 피해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이주하는 고려인동포를 최초로 받아들여 고려인동포 마을공동체인 ‘광주고려인마을’을 조성했으며, 이후 2013년 전국 최초로 고려인동포 지원조례를 제정한 후 지원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지원센터,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문화센터, 고려인광주진료소, 고려인마을특화거리,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등 35개기관을 운영하는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가진 마을로 발전시켰다.
또한 세계 최초로 고려인동포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지상파라디오 고려방송(FM93.5Mhz)은 전 세계 고려인동포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상호교류를 위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전쟁사와 이주사, 생활사, 한글문학 등 고려인선조들의 잊혀진 역사를 복원할 만한 유물 1만2000점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이 있으며, 중앙아시아테마거리가 조성돼 국내외 관광객 수십만명이 광주를 찾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국내 유일의 고려인자녀 교육기관인 광주새날학교를 운영해 광주정착 고려인동포 자녀들의 한국사회 미래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고려인마을은 오는 3월 1일 국내외 시민사회단체 300여개가 참여하는 제104주년 삼일절 행사에 이어 5월에는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 결성식을 갖고 본부를 광주에 둘 예정이다.
참여하는 고려인단체는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준비위원회, 전국고려인단체연합,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키르키즈스탄고려인협회, 우즈베키스탄고려인협회, 우크라이나고려인협회, 연해주고려인협회 등이다.
특히 강조할 만한 업적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전쟁난민으로 전락한 고려인동포들이 인근 국가로 피신해 오갈 데 없을 때 가장 먼저 도움에 나서 이들의 정착을 위해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900여명의 고려인동포 국내귀환을 도운 후 정착금을 비롯해 임대보증금, 월세, 긴급의료비, 편입학, 출입국 지원 등 지원사업을 펼쳐 전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광주는 포용과 환대의 도시이자 그동안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를 광주시민으로 섬기며 잘 돌봐 온 그야말로 동포사회의 모범이 되는 도시이기에 재외동포청은 반드시 광주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광주는 이주민과 재외동포,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풍부하고 전국적으로 모범이 되고 있다"며 "이주민 포용과 사회 통합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재외동포청을 유치해 대표적인 민주인권평화 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은 지난 16일 행정안전위원회 상임위를 통과했고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외교부는 재외동포재단 해산, 인력 채용, 청사 마련 작업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상반기에 재외동포청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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