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없는 당일 추모식 ‘불참’, 별도로 추모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맞아 참사를 기리는 공간에서 추모행사가 거행됐다./뉴시스 |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맞아 참사를 기리는 공간에서 추모행사가 거행됐다.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 동구 용수동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유족과 2.18지하철 참사 추모위원회, 전국 8개 재난 참사 피해 가족연대, 정치인, 시민 등이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는 "20년이 흘렀지만 슬픔은 잊히지 않는다"며 "희생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중앙로역 2번 출구에 분향소를 운영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는 지난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0분쯤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50대 남성이 저지른 방화로 1079호 열차에서 불이 났고, 소통 부재로 옆 선로로 들어와 정차한 1080호 열차까지 옮겨붙었다.
이 사고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치는 등 343명의 사상자를 발생했다.
사고 이후 대형 참사로 번진 원인으로 꼽혔던 가연재 내장재는 2005년 6월 불연재로 교체됐다. 또 중앙로역과 시민안전테마파크를 통해 그날의 사고를 추모하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상기시켰다. 또 화재 참사 13년만인 지난 2016년 9월 국민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아 2·18안전문화재단이 개소했으며, 2019년 10월에는 대구시가 참사 부상자에 대한 의료지원 조례안을 공포했다.
그러나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명칭과 안전대책 수립 미흡, 사고 진상 규명, 유족과 피해자의 권리보장, 약속된 추모사업 실행 등을 이유로 갈등을 겪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중앙로역 ‘기억공간’을 찾아 국화를 헌화하고 있다./대구시 |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에 ‘20여 년이 지난 대구 지하철 참사가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에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민노총, 시민단체 등이 모여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적은 뒤 이날 열리는 추모식 당일 행사 불참을 선언하고, 추모식과 별도로 지난 16일 중앙로역 ‘기억공간’을 찾아 국화를 헌화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까지 부상자 90여명에게 의료비와 건강검진비를 2억7000여만원을 집행했으며, 올해 지원 종류를 앞두고 5년간 연장 지원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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