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선거 개입 의혹' 놓고 대전 서구청장과 구의원 충돌
입력: 2023.02.15 17:40 / 수정: 2023.02.15 17:40

서구의회 구정질의서 서철모 구청장‧서다운 의원 충돌
사과 요구에 서철모 "이유 여부 떠나 부덕의 소치"


15일 대전 서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서다운 의원이 체육회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구정질의하고 있다. / 서구의회
15일 대전 서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서다운 의원이 체육회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구정질의하고 있다. / 서구의회

[더팩트ㅣ대전=라안일 기자]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개입 의혹을 놓고 서철모 구청장과 서다운(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충돌했다. 지난해 12월 의혹이 불거진 뒤 해를 넘어서까지 서 구청장과 민주당 의원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대전 서구의회 제27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서 의원은 구정질문을 통해 서 구청장과 체육회장 선거 관련 공방을 펼쳤다.

서 의원이 먼저 서 구청장에게 고소·고발된 사안을 물으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에 서 구청장은 체육회장 선거개입 의혹과 명예훼손 등 2건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지방선거 당시 허위사실 공표 혐의는 검찰과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상대 후보 측에서 법원에 재정신청을 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이 체육회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을 거론하자 서 구청장은 민주당 구의원들이 대전경찰청 앞에서 수사 촉구 1인 시위를 벌여 이뤄졌다는 반응을 보이자 본회의장이 술렁였다.

서 구청장과 김경시 서구체육회장 후보 간 녹취록이 포함된 영상을 상영한 뒤 공방은 더욱 뜨거워졌다.

서 의원은 "서구체육회장이 뭐길래 구청장이 직접 나서 과장 혹은 거짓말까지 하면서 개입을 한거냐"고 꼬집었다.

이에 서 구청장은 "이 녹취는 고도로 사전에 기획된 작품"이라며 "저는 (김경시 후보가) 사퇴한다며 위로해 달라고 해 만나서 위로하다가 녹취된 거"라고 해명했다.

서 의원이 재차 "체육회장 선거에 불출마하는 것이 구청장과 무슨 연관이 있어서 불러서 위로까지 해주냐"며 "제가 나중에 선거 출마하지 않는다고 소문이 나면 저를 불러다가 위로할거냐. 구청장실에서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하는 등 그런 위로를 왜 하냐"고 되물었다.

서 구청장은 이에 대해 "김경시 후보가 먼저 사퇴 뜻을 밝히고, 시체육회 부회장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며 "먼저 제안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서구체육회장에 출마했던 이종응 후보를 놓고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서 구청장은 이 후보가 지방선거 당시 자신과 경쟁했던 장종태 전 구청장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한 만큼 불출마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양심이 있으면 출마하지 않는 게 경우에 맞는 거"라며 "구청장이 바뀌었는데 체육회장 출마를 말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서구체육회장 선거에 특정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출마하고, 누가 출마하지 않는지는 개인에게 맡겨진 것이다. 전직 구청장 캠프에 있었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이야 말로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것"이라며 "언론에 나온 대로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한 게 맞냐. 선거개입을 인정하는 거냐"고 따졌다.

서 구청장은 "경우가 아니라는 의견을 낸 것이지 선거 개입은 아니다"며 일축하자 서 의원은 "전직 구청장과 함께 했다는 이유로 피선거권을 제한받거나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이 이번 사안으로 구정 혼란과 주민께 실망을 준 데 대한 사과를 촉구하자 서 구청장은 "이유 여부를 떠나서 부덕한 소치가 있었다. 그 점을 항상 유념하면서 구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향후 수사 결과와 재판으로 실체적 진실이 나오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체육회장 선거와 관련, 특정인을 당선시킬 목적으로 후보자 불출마를 요구하고 대전시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한 혐의로 서철모 구청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소속 서구의원들은 전명자 의장을 시작으로 1인 시위를 펼치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고 경찰은 구청장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raiohmygo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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