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만 광주시민 '절수 운동 무색'…사흘 새 5만7180톤 '길 바닥에 줄줄'
입력: 2023.02.14 17:31 / 수정: 2023.02.14 17:31

지난 12일 덕남정수장 밸브고장으로 수돗물 5만7000톤 유출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공사중 상수도관 파손 180톤 쏟아져


14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동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4공구(남구청~양림휴먼시아)에서 굴착 장비가 지하 터파기 작업 중 상수도관이 파손돼 시간당 60t의 수돗물이 세 시간 동안 180t이 쏟아졌다./광주시
14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동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4공구(남구청~양림휴먼시아)에서 굴착 장비가 지하 터파기 작업 중 상수도관이 파손돼 시간당 60t의 수돗물이 세 시간 동안 180t이 쏟아졌다./광주시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140만 광주시민의 자발적 절수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사흘 새 소중한 수돗물 5만 7180톤이 도로로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께 광주 남구 백운동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4공구(남구청~양림휴먼시아)에서 굴착 장비가 지하 터파기 작업 중 상수도관이 파손돼 시간당 60톤의 수돗물이 세 시간 동안 쏟아졌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누수 발생 시점부터 비상관로 개방 및 수계조절을 통해 단수없이 복구하고 있다. 오후 4시께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지만 공사완료 이후에도 수압변화 등으로 인해 주월동과 진월동 일부지역 2800여 세대에 이물질(흐린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수도사업본부는 안전안내문자를 송출하고, 흐린물 출수가 예상되는 다량 수용가(아파트 등)는 직접 전화해 유입밸브를 차단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흐린물 출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또, 흐린물 출수민원이 발생한 수용가에 대해 비상물병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광주시 남구와 서구, 광산구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덕남정수사업소에서 배수지로 물을 보내는 수도관 유출밸브가 노후화로 고장 나 수돗물 5만 7000톤이 유실됐다.

사흘 새 소중한 수돗물 5만7180톤이 도로로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광주광역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도 덕남정수장을 방문해 유출밸브 고장 현장을 점검했다. 환복위는 사고 발생 경위와 조치 경과, 피해 사항, 향후 보상 계획 등을 청취하고 상수도 시설의 전체적인 진단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을 주문했다.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상수도사업본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흐린물이 일시적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충분히 수돗물을 흘려보낸 뒤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사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시는 가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절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광주 식수원인 주암호의 저수율은 23%대를 기록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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