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북한지령설 논란에 태영호 "그렇게 배워왔다"
입력: 2023.02.14 12:49 / 수정: 2023.02.14 12:49

14일 SNS 통해 입장 밝혀…"DJ도 공산주의자들 폭동이 제주4.3 시작"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더팩트 DB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더팩트 DB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제주4.3이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일어났다"며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했던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SNS를 통해 그렇게 배워왔었고, 故 김대중 대통령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며 다시 한번 논란을 자초했다.

앞서 지난 12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위해 제주를 찾은 태영호 국회의원은 4.3평화공원을 찾아"제주 4.3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설회에서도 "제주4.3사건 장본인인 북한 김씨 정권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억울한 희생을 당하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고 사과했다.

제주의 아픔인 4.3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한 태영호 의원의 나름대로의 전략이겠지만 이후 여론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정부에 의해 발간된 제주4.3진상보고서에 따르면 제주4.3 사건을 '1948년 4월3일 발생한 소요사태와 그로부터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과거부터 극우단체나 보수학자들은 제주4.3 사건을 남로당 중앙이 지령을 내려 벌어졌다고, 혹은 북한이나 소련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4.3 흔들기를 해왔다.

태영호 의원의 발언 직후 4.3 유족회 및 제주지역 국회의원,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들은 입장문 등을 통해 수십년간 4.3유가족과 제주도민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며 제주도민사회를 괴롭혀 온 색깔론을 다시금 덧씌우며 상처를 헤집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태영호 의원은 14일 SNS를 통해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북한은 아직도 4.3사건 주동자들을 추앙하고 영웅대접을 하고 있고, 당시 남한 전역에서 있었던 남로당 활동의 정점에는 김일성과 박헌영이 있었던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고 밝혔다.

또한 "내가 한 일이란 김일성 일가 정권에 한때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혹하고 무참히 그리고 무고하게 당한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이야말로 4.3정신에 반한다고 생각하고 나의 용서 구함을 부디 순수하고 진실하게 받아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대중 대통령도 (제주4.3을)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지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밝혔다. 진실한 본인의 마음을 폄훼하고 논란을 만드는 일이 과연 4.3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가 되는지 알 수 있다"고 변명했다.

forthetur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