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원 찬성‧국민의힘 전원 반대‧무소속 기권…‘부결’
구청장 사퇴 외쳤던 최규 "중립 지킨 것…설득 충분치 않아"
대전 서구의회 본회의장 전광판에 '서구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실태파악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투표 결과가 나오고 있다. / 대전=라안일 기자. |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개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서구의회 조사 특위 구성이 무산됐다.
8일 서구의회 제27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서구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실태파악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투표한 결과 전체 의원 20명 중 찬성 10명, 반대 9명, 기권 1명으로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민주당(10명)과 국민의힘(9명)이 당론으로 찬성과 반대를 내세운 가운데 회기 중 카타르 월드컵 관람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인 최규 의원의 결정이 향방을 갈랐다. 최 의원은 이날 기권했다.
최 의원은 제명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체육회 선거 유린하는 서철모는 구청장직을 사퇴하라'라는 촉구한 바 있어 특위 구성에 찬성할 것으로 점쳐졌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장 입장 때부터 이 같은 기류에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정현서 부의장을 포함해 대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 의원을 찾아 악수를 나누며 표결에 대한 당부의 말을 건넨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눈을 마주치는 등 간단한 인사만 하고 착석했다.
최 의원은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느 쪽에도 힘을 보태지 않고 그냥 중립을 지킨 것"이라며 "어느 쪽도 설득 과정 등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기권은 사실상 반대표를 던진건 아니냐는 질의에 "국민의힘 편을 들어줬다, 서철모 청장한테 편을 들어줬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다"며 "제 나름의 표현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서다운 의원은 "결의안을 발의한 의원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반대 의견을 낸 의원, 기권한 의원은 너무 정치적으로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오는 15일 구정 질문은 물론 의원 개개인이 입법기관인 만큼 개별 자료 요청 등을 통해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결의안은 서다운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민주당 의원 9명이 동참해 발의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체육회장 선거에서 후보자 매수행위 등 체육계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저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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