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지 주민 “결사 반대”... “실리는 뺏기고 피해는 우리 몫인가”
7일 영광군에서 광주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주민들의 찬반 논리가 팽팽한 가운데 예정지 주민들은 격렬하게 반대했다. / 광주 = 나윤상 |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7일 오후 3시 영광 예술의전당에서 영광 연합청년회 주최로 광주 군 공항 이전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여느 설명회하고는 달랐다. 군 공항 예정지를 바라는 국방부와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오히려 여유 있는 반면, 주최 측과 군 주민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이었다.
설명회는 영광군 주민들이 국방부와 광주광역시 관계자를 초대한 자리의 성격이 짙었다.
주최 측은 설명회 중간 중간 애써 이 자리가 확정의 자리가 아닌 이전했을 때 어떤 부분의 장⋅단점이 있는지에 대한 군민들의 ‘알 권리’ 자리임을 강조하며 반대의 목소리로 인하여 물리적 충돌이 없음을 바라는 눈치였다.
예술의전당 객석을 가득 메운 자리만큼 찬⋅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오랫동안 군 공항 주변에 살았는데 그 소음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축사를 하는 사람들은 그 피해를 오롯이 겪을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와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여러 해결책을 준비한 듯 꺼내놓았다. 하지만 가장 큰 미끼는 역시 45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돈이었다.
읍내에 산다는 주민은 "군 공항 이전을 하게 되면 수천억의 자본과 경제적 효과를 불러온다. 낙후된 지역에 사는 것이 서러웠던 만큼 그런 경제적 이익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30여 명의 염산군 주민들은 ‘군 공항 결사반대’ 피켓을 들고 나와 설명회 내내 불편한 속내를 보였다.
반대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군 공항 소음’이었다.
이들은 예정지에 대한 주민들의 실질적 대책이 없는 사탕발림 설명회라고 불만을 쏟아 부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동의 없이 이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한 국방부의 해명에도 이들의 불편함은 설명회 내내 지속되었다.
이에 대해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주민은 "현재 영광과 함평이 군 공항 예정지로 설명회를 하고 있다"면서 "만약 함평군으로 군 공항이 가면 경제적 혜택은 모두 함평이 가지고 근접한 염산면은 아무런 혜택 없이 소음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광주 군 공항 이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소음 피해’를 둘러싸고 이루어지는 경제적 혜택이 실질적으로 누구에게 돌아가는가를 두고 벌이는 눈치싸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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