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용산초 정원 초과 전까지 모듈러 교실 학생 배치 유예
입력: 2023.02.06 15:32 / 수정: 2023.02.06 15:32

본관 학생 정원 2배 늘리고 학급 증설
최대 784명 넘을 경우 학부모 논의 후 모듈러 교실 수용


대전 용산초등학교 전경. / 대전=라안일 기자
대전 용산초등학교 전경. / 대전=라안일 기자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용산초등학교 모듈러 교실에 학생을 배치하는 방안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하고 당분간 학교 본관 교실에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용산지구 호반써밋 그랜드아파트 1‧3블록 입주가 오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며 본관 학급당 수용 학생 수를 28명이 될 때까지 유예하기로 했지만 유예기간이 크게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교육청과 용산초는 지난 3일 대전교육청 회의실에서 교육청 관계자, 용산초 운영위원장 등 학부모들과 2023학년도 학생 배치를 협의한 뒤 현재 23학급을 28학급으로 확대하고 1학급당 28명씩 총 784명을 기존 학교 교실에 배치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현재 용산초의 기존 학생 수는 358명이며 학급당 학생수는 20명이 넘지 않는다. 부족한 교실은 교장실, 과학실, 독서실 등 일부 특별실 5실을 일반 교실로 전환해 채우고 특별실은 옛 용산중학교 부지에 3월 말 조성이 완료되는 모듈러 교실로 신규 배치해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용산초는 우선 기존 학생 358명에 용산지구 입주 예정자 중 3월 전입 학생 90명을 포함한 448명을 배치하고 각 학급당 학생 수가 과밀기준인 28명이 될 때까지 전입생을 각 반에 균등 배치할 계획이다. 학생 수가 본관 수용 정원(784명)을 넘을 경우에는 학부모 논의 등을 거쳐 모듈러 교실에 학생을 수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학생 배치는 학부모들이 강하게 요구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교육청과 용산초는 3월 새 학기 한 교실에 2개 학급을 배치한뒤 용산지구 1‧3블록 입주가 시작되는 4월 이후 학급을 재 배치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예를 들면 3월에는 1교실에서 1반과 5반이, 또 다른 교실에서는 2반과 6반이 함께 수업을 듣다 4월에는 각각의 교실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본관과 모듈러 교실에 학년별 분산 배치와 학급당 학생 수 적정 배치가 가능하고 새 학기 시작부터 학급담임 배정에 따른 안정적인 학급 운영, 학생간 위화감 갈등 요인 감소 등 다수의 장점이 있는 반면 학기 중 교실 이동에 따른 불편함만 해소하면 되기 때문이다.

본관 교실 우선 수용 방침은 용산초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한 달 만에 교실을 이동하게 되는 등 오히려 기존 학생들이 역차별을 받고 아이들의 교육보다는 학교의 행정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하자 학교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지난해부터 최대한 용산초 본관에 학생을 배치하고 실제 전입 학생 수에 따라 모듈러 교실을 활용하자고 주장해왔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용산지구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60명으로 예상된 3월 전입 학생이 90명에 불과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재은 용산초 운영위원장은 "학급을 재배치하는 것은 역차별이고 전학이라는 게 몇 명이 올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듈러 24실도 마무리 단계인만큼 준비는 된 상황이다. 전입 학생 수를 보면서 기존 학부모들과 오는 학부모들이 협의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용산초 교장 선생이 지난주 금요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확정된 학생 배치안을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용산지구 입주예정자와 이번 주 논의할 예정이었는데 발표된 만큼 오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용산지구 3538세대 입주로 최대 1212명의 초등학생이 예상되자 서둘러 옛 용산중학교 부지에 모듈러 교실(24실)을 조성해왔다. 모듈러 교실 조성은 오는 3월말쯤 완공된다. 모듈러 교실은 이동식 교실로, 공장에서 골조와 마감, 기계 및 전기설비 등을 갖춘 규격화된 건물을 완성하고 현장으로 운송해 단순조립·설치해 완성하는 임시 교실이다.

raiohmygo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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