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남 장성군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황룡면에 자리한 맥동 마을과 옛 황룡교 둔치 일원에서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 재현행사를 4년 만에 열었다. 맥동마을에서 김한종 장성군수와 마을 주민들이 달집에 불을 붙이고 있다. / 장성=김건완 기자

[더팩트 l 장성=김건완 기자] "정월대보름 달빛 위로 활활 타올라라. 올 한해 번영과 화합, 풍년을 기원합니다."

전남 장성군의 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황룡면에 자리한 맥동 마을과 옛 황룡교 둔치 일원에서 전통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 재현행사를 4년 만에 열었다.

4일 저녁 6시40분 전남 장성군 황룡면 맥동 마을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모습, / 장성=김건완 기자

이날 행사에는 오후 2시부터 황룡강 주변을 찾은 지역주민 4백여 명이 북적였다. 어른과 아이들은 강바람을 맞으며 연날리기와 쥐불놀이 등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민들은 행사장에서 제공한 대보름 전통음식인 나물과 찰밥을 먹으며 한 해 덕담을 나눴다. 선비의 고장답게 웃어른이 아이들에게 세시풍속을 가르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4일 저녁 7시반 전남 장성군 황룡면 엣 황룡교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를 하고 있다. 12지신인 토끼를 닮아 있는 불꽃 모습. / 장성 황룡강=김건완 기자

날씨는 가족들의 나들이에 더할 나위 없었다. 한 해 첫 절기인 입춘에 맞춰 한낮 기온은 6도를 오르내려 봄을 기대할 정도로 푸근했다. 행사는 황룡면 청년회가 주관했다. 지역 소방서와 의용소방대원은 건조한 날씨 속에 화재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남상현 황룡면 청년회장은 "젊은 세대가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였다"며 "화합의 장으로 똘똘 뭉쳐 잊혀 가는 세시풍속의 맥을 해마다 잇게끔 봉사를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달맞이 본 행사인 달집태우기는 대나무와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려 큰 무더기 달집을 마련했다. 지역주민들은 새해 이루고 싶은 꿈을 담은 소원지를 달집에 매달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달집태우기 하이라이트인 점화는 오후 6시40분 쯤 정월대보름 달빛 아래 농악으로 길굿을 펼치며 황룡면 맥동 마을부터 시작됐다. 김한종 군수와 지역주민들은 올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달집에 불을 붙였다.

4일 저녁7시반 전남 장성군의 황룡강 둔치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모습. 달집 불꽃이 보름달 보다 더 높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 장성 황룡강=김건완 기자

이어 자리를 옮겨 7시30분에는 황룡강 둔치에서 달집태우기 점화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탐스런 달빛 아래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면서 뜨거운 환호를 연달아 올리며 올해 풍년과 번영을 빌었다.

김한종 군수는 "코로나19 일상회복으로 세시풍속인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에 군민과 함께해 기쁘다"며 "장성군민의 화합과 번영으로 올해 풍년 농사가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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