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가지치기 사다리차 작업자와 보행자 안전 위태
“작은 현장 안전의식이 이 정도면 다른 곳은 보나마나”
나무 전정작업 중인 작업부가 안전모를 쓰지않았고 안전벨트도 매지 않는 등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은행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
[더팩트ㅣ광양=유홍철 기자] 광양시가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하면서 작업자와 보행자 안전을 도외시한 채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안전불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일 광양시에 따르면 2000만원을 들여 광영동 스파렉스 앞과 동광양농헙~부영아파트 등 두 구간의 1㎞ 도로변 가로수 은행나무 전정사업을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일정으로 진행중에 있다.
이 구간 가로수 전정사업을 시로부터 수주한 P건설측은 안전규정 준수를 소홀히 한 채 작업을 진행중이어서 이를 지켜본 시민과 행인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더팩트>가 제보를 받고 3일 오전 10시30분께 현장을 찾았을 때 사다리차에 올라타서 작업하는 두 사람의 작업부 모두 안전벨트와 안전고리 체결을 하지 않았고 한 작업자는 안전모까지 쓰지 않았다.
사다리차 아래서 나뭇가지를 정리하는 작업부도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있어 자칫 머리위에서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다칠 위험을 안고 작업에 임하고 있었다.
노란잠바를 입은 신호수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거나 작업 현장에 일을 거드느라 신호수 역할은 뒷전으로 보였으며 보행자를 위한 안전펜스는 설치하지 않았다.
가로수 전정작업 현장에 배치된 신호수도 다른 작업을 하느라 현장을 이탈하고 보이지 않는다. /독자 제보자 |
이같은 위험스런 작업 현장에 대한 지적을 받은 현장소장 B모 씨는 "안전 교육을 하고 있지만 작업상 불편을 이유로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다음부터는 안전규정을 잘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고 제보한 한 시민은 "사업자는 사소한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고 감독관청 공무원들도 나 몰라라 하다가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다.
작업 현장을 지나던 행인 김모씨(57)도 "작은 공사현장의 모습이 이러니 다른 작업현장은 보나마나 아니냐"고 지적하고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많은 광양시의 안전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읽을 수 있는 모델케이스로 다가온다"고 질타했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