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이 정치적 색채로 인하여 개인과 기업들이 기부를 꺼린다고 하여 지역 기부문화 확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 홈페이지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지난 2013년도에 설립된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문화재단)을 운영하는 인적 구성원들이 민형배(현 무소속 국회의원) 전 광산구청장의 사람들로 채워져 지역 기업의 기부문화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지역 기업의 후원금 기부도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문화재단 산하 위탁기관의 적체된 잡음도 상당하지만 개선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광산구가 직접 개입하는 조례 개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해 보면 문화재단은 2013년 민형배 광산구청장 시절 민간에서 기부를 받고 구에서 후원하지 못한 복지시설 사각지대에 도움을 두고자 설립된 재단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도움을 준다는 좋은 취지로 설립되었으나 설립 당시에도 현직 구청장과 가까운 사람들로 이루어져 정치적 색깔이 짙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아왔다.

문제는 2020년 문화재단이 하남종합사회복지관 위·수탁 체결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복지관을 위탁한 그 해 직원의 횡령사건이 터졌다. 해당 직원이 공금을 이용해서 1억원 정도의 손실이 났고 이 일로 인하여 당시 박종민 관장이 사표를 내기도 했다.

또한 복지관을 위탁하면서 같이 맡게 된 하남지역아동센터는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인수한 지 얼마 안 되어 당시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보조금 지급조차 안 된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아동센터를 유지시키기 위하여 힘 있는 지역 정치인의 힘을 빌리기도 한 정황도 드러났다. 하지만 부실의 늪을 헤어 나올 수 없었다.

결국 광산구청에서 법인을 폐지시키고 다시 신규 등록하여 서울에 있는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법인으로 인수되기도 했다.

또한, 재단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오래된 인사적체가 문제가 되어 정작 문화재단에 기부를 하고 싶은 기업들은 편향된 정치색 때문에 후원 자체가 꺼려진다는 견해도 적지않다.

광산구에 산다는 김 모 씨는 "투게더 문화재단이 오래된 인적 구성으로 말이 많았다"며 "민선 8기에 들어선 만큼 새로운 도약의 시점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산구의 한 기업인은 "기부를 하고 싶어도 한 정치인의 후원회같은 느낌이 들어 후원하기가 망설여졌다"며 "좋은 취지의 재단인 만큼 투명성을 재고하여 더 많은 기업인의 기부를 유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구청은 재단에 직원 급여만 보조금으로 지급해 주고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감독권은 가지지 않고 있다"며 "광주시와 협의하여 투명성있게 운영되고 있는가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조례를 검토해 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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