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낮 12시 30분쯤 대구 북구 대현동의 한 주민이 돼지국밥을 뜨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대구 북구 대현동에 들어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에 맞선 주민들이 ‘돼지고기 파티’를 벌이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낮 12시 30분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장 앞에서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이슬람 사원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돼지고기 잔치를 펼쳤다.
대구 북구 대현동의 한 골목 앞에 '국민 잔치'라고 쓰여진 현수막이 붙어 있다. /대구=김채은 기자 |
이날 비대위는 쇠고기 국밥과 돼지 수육 100여 인분을 준비해 마을 주민들과 나눠 먹으며 엄지를 들어 보이는 퍼포먼스로 이슬람 사원 건립에 맞섰다.
돼지수육과 쇠고기 국밥을 먹으며 주민들이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
앞서 비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구청이 제시한 이슬람 사원 인근 주택 매입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다.
북구청은 무슬림 측에 사원 이전 가능 대체부지 2곳을 제안한 뒤 거절당하자 건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주택을 매입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었다.
돼지국밥을 건네 받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대구=김체은 기자 |
비대위 관계자는 "북구청의 행태는 주민들을 내쫓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와 다름없으며, 주민들이 떠나고 나면 이슬람 교인들이 더욱 판치게 될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를 외치듯 동네에서 돼지고기 잔치를 벌일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의 돼지고기 파티는 지난해 12월 통돼지 바비큐 잔치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9월부터 비대위는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 놓는 것을 시작으로 돼지머리 갯수를 늘리고, 족발 등으로 골목을 채우며 사원 건립에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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