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충북 청주 정치권 빨라지는 총선 시계추
입력: 2023.01.31 14:02 / 수정: 2023.01.31 14:02
국회의원 뱃지. /더팩트DB.
국회의원 뱃지. /더팩트DB.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총선이 코앞이다. 내년 4월 선거인데 총선 얘기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정치권은 사실상 총선의 한 가운데 들어선 분위기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이미 설 연휴를 전후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예비 주자들은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총선이 1년 넘게 남았지만 하루가 짧다. SNS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노출하고 있다. 덩달아 지역 언론도 후보군 파악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청주시의 선거구는 흥덕‧서원‧청원‧상당구로 구분된다.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의원의 상당구를 뺀 나머지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곳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흥덕구는 진보 성향의 표심이 가장 강한 것으로 정평 나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년 동안 보수 정당의 입성을 허락하지 않았던 선거 이력만 봐도 지역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

복대동과 오송읍 등 청주시의 성장 동력이 밀집된 산업단지와 기업체, 대규모 주거지가 공존하는 흥덕구엔 다른 지역구보다 주민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젊은 것도 진보 성향이 강할 것임을 가늠할 수 있다.

지역 정가에선 지난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도종환 국회의원의 3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도종환 국회의원 말곤 별다른 후보군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명찰을 달고 흥덕경찰서장을 지낸 윤희근 경찰청장이 출마한다는 소문은 현재까진 소문에만 그치고 있다. 지역 경찰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의 청원구는 지역 정가와 호사가들의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청원구에서만 내리 5선을 지낸 변 의원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당내 후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흔을 훌쩍 넘긴 변 의원에 대한 세대교체 바람은 경쟁 구도에 있는 잠재적 후보들의 주요 공격 포인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다선에 대한 피로감과 세대교체 바람 등 이슈를 보란 듯이 이겨냈다. 내년 총선에서도 이런 이슈로 공격받을 것을 변 의원이 모를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과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며 변재일 국회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후배 정치인을 위해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은 비교적 온화하게,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직설적으로 이런 표현을 하고 있다.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들의 목적은 변재일 국회의원의 '물러섬'이다.

국민의힘에선 김수민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김헌일 청주대 교수도 새롭게 이름을 알리고 있고,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과 서승우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은 잠재적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선겸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의 출마 소문도 들려온다.

후보들은 기업체와 주거지역이 밀집된 오창읍과 율량동 등을 중심으로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서원구는 최근 정부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진모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당협위원장은 이미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충북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상당구도 많은 후보가 총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우택 국회의원의 6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도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이강일 청주상당 지역위원장,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 이현웅 전 서원대학교 교수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보수 성향이 짙은 상당구의 변수는 최근 조성된 동남지구 등 주거 밀집지역이다.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 여부에 따라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지역엔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는 현안이 산적하다. 유권자는 능력 있는 정치인을 원한다. 청주 유권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변화를 택할지 아니면 안정을 택할지 벌써부터 결과가 궁금해진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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