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응스님 성추문 논란 이어 윷놀이 도박 논란까지
세계기록유산인 국보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승려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해인사 홈페이지 캡처 |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세계기록유산인 국보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승려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승려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최고 원로인 방장 원각 스님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 "선원에서 A 스님 주도하에 어른 스님들이 음력 섣달그믐날(양력 1월21일) 1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걸고 윷놀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의 자숙을 감독해야 하는 방장스님이 앞장서서 사행심을 조장하고 A 스님이 주도한 윷놀이는 국민과 종도들을 심각하게 기만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방장 원각 스님의 즉각 사퇴와 윷놀이를 주도한 A 스님을 절에서 나가도록 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인사는 "매년 음력 그믐이면 해오던 윷놀이는 전통이며, 금액은 찬조 수준"이라며 "최근 주지 스님 추문으로 조심하고 있는 가운데 노름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해인사의 내홍은 전 주지인 현응 스님과 관련한 성추문 의혹에서 시작됐다.
현응스님은 지난해 12월 모 비구니 스님과 속복(사복) 착용으로 부적절한 장소에서 만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새 주지를 뽑는 과정에서 승려들간 몸싸움도 발생했다.
현응스님은 조계종 총무원 교육원장 시절인 2018년 MBC 'PD수첩'에서도 성추행과 유흥업소 출입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결백을 주장하며 상대 여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열린 관련 재판에서 현응스님에게 의혹을 제기한 여성이 유죄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해인사 승려간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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